국민 연금 공단이 옥시 레킷벤키저 등 '가습기 살균제 기업'에 지난해에만 3조 8536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문형표 국민 연금 공단 이사장은 22일 "투자를 신중히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형표 이사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2011년 4월 질병관리본부가 폐 손상 증후군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의심된다는 보고를 했는데, 국민 연금 공단은 그 시기에 옥시에 투자를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김광수 의원은 "국민연금법 102조를 보면 공단은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돼 있다"면서 문형표 이사장에게 "옥시의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크다. 투자 손실은 없었는가"라고 물었다. (☞관련 기사 : 국민연금도 '가습기 참사'에 책임 있다!)
그러자 문형표 이사장은 "사태의 중차대성을 저희도 인식하고 있다. 책임 투자 차원에서 옥시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며 "기업 가치가 얼마나 훼손될지 모니터 중이며 (투자를) 신중하게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 자료를 내어 국민 연금 공단이 지난해 옥시 레킷벤키저, SK케미칼 등 가습기 살균제 관련 주요 기업 10곳에 지난해에만 3조 8536억 원을 투자했다고 지적했다.
국민 연금 공단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SK케미칼에 3308억 원, 옥시 레킷벤키저에는 1272억 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이마트, GS리테일, 홈플러스, 롯데쇼핑, 롯데마트, AK홀딩스, 테스코, 코스트코 등에도 투자했다. 공단이 보유한 기업 지분율도 꾸준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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