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김희옥, 당 혁신에 장애물…사퇴해야" 맞불

정병국 "金, 패권주의자 논리 대변하고 조종당하길 자임"

새누리당 비박계가 권성동 사무총장을 경질하려는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오히려 당 혁신에 장애물이 되는 쪽은 김 위원장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공개적으로 김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고도 나섰다.

비박계 대표주자로 오는 8월 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병국 의원은 김 위원장이 '패권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결과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1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출범한 이래 가장 잘 한 일이 이번 복당이었다"면서 "일을 잘 해놓고 (김 위원장이 왜) 그런 정치적 행보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범죄'라는 표현 등을 뒤늦게 문제 삼으며 칩거에 들어갔던 점, 정 원내대표의 '90도 사과'를 받고 당무 복귀를 하면서도 권성동 사무총장 경질에는 집착하고 있는 점 등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정 의원은 "복귀를 하셔야 할 이유가 또 뭐가 있느냐"면서 "그냥 가시면 되는 거다. 일(복당 처리)을 잘 해놓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김 위원장이 이처럼 친박계와 호흡을 맞추어 권 사무총장 사퇴를 강행한다는 것은 "일부 패권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대변하고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임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김 위원장이 "당 혁신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면서 "(스스로)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진 사퇴 요구다.

하 의원은 PBC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혁신이라는 옷이 김 위원장 몸에 잘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복당 문제를 비대위에서 "통과시키고 난 다음에 그걸 문제 삼는 것은 혁신할 마음이 없는 것"이라면서 이런 행보를 "거의 누워서 침 뱉는 형태"에 빗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