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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집단 회동 "권성동 사무총장 즉각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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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집단 회동 "권성동 사무총장 즉각 물러나야"

'청문회 브레이커'라도…친박·김희옥 '권성동 찍어내기'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30여 명이 20일 오후 회동을 하고, '청문회 브레이커'로도 알려진 비박계 권성동 의원의 사무총장과 비상대책위원직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유승민 의원 등에 대한 비대위 복당 표결 문제로 다시금 불거진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의 불씨가 정진석 원내대표를 지나 권 사무총장에게로 옮겨붙는 모습이다.

친박계는 앞서 정 원내대표의 공식 사과도 요구했으나 정 원내대표가 김희옥 비대위원장을 19일 직접 찾아가 허리 굽혀 사과한 것으로 갈음하기로 했다.

친박계의 이 같은 '뒤끝' 행태는 "당의 화합"을 주문하면서도 권 사무총장에 대한 경질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만들고 키우는 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까지 '집단 지도 체제'를 명시한 현행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라서는 사무총장의 임명·해임 권한은 최고위원회의 집단에 있다.

전날 정 원내대표를 만나는 20여분 동안 '헌법 소책자'를 들고 있었다던 원로 법조인 김희옥 비대위원장 이를 모를 리 없음에도 '강짜'를 부림으로써 사태가 봉합되지 못하고 되레 '연장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친박계 회동에는 27명이 모였다고 회동에 참석했던 박대출 의원은 밝혔다.

서청원 이정현 홍문종 등 대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조원진 이현재 함진규 박맹우 김진태 이장우 김태흠 김석기 추경호 이완영 등 초·재선 의원들이 주를 이루었다.

또 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김기선 박덕흠 홍철호 김명연 유의동 성일종 등 9명도 회동 참석자들과 같은 입장이라고 박 의원은 전했다.

약 2시간가량 이어진 비공개 회동 결과는 '권성동 자진 사퇴'가 골자다.

박 의원은 회동 "참석자들은 지난 10일 (새누리당 워크숍에서 한) 계파 청산 선언을 실천하고 당의 혁신과 화합에 앞장서기로 뜻을 모았다"면서도 권 사무총장을 향해 "사무총장과 비대위원직에서 즉각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김 위원장의 뜻을 존중해서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에게는 "이른 시일 내에 의원총회를 소집해서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설명하고 당 화합을 위해 솔선수범할 것을 요구한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박 의원은 말했다.

회동에 참석한 이들 중 권 사무총장에 대한 사퇴 요구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이는 없었냐고 묻자 박 의원은 "없었다"고도 답했다.

이들은 또 유승민 윤상현 강길부 안상수 등 복당 의원들을 향해서는 "의원총회에서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당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훈계했다.

권 사무총장은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권 사무총장은 "나도 명예와 인격이 있다"면서 "내가 위원장님 꼭두각시도 아닌데 어떻게 위원장님 뜻을 100% 따를 수가 있는가"라고 이날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 위원장이 경질을 기정사실로 하고 당무를 지시하지 않아도 '출근 투쟁'을 불사할 모양새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게 사무총장 임명권·해임권이 단독으로 주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은 자명하다.

새누리당 비대위는 지난 14일 현행 집단 지도 체제를 단일성 체제로 전환하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 사무총장 이하 당직자 임명권을 당 대표에게 주기로 했었다.

이 같은 결정은 뒤집어 말하면, 현재는 당 대표에게는 '추천 권한'만 있으며 당 대표의 추천이 있은 후에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의를 하는 과정을 거쳐 왔음을 김 위원장이 알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이 김영우 비대위원 등의 공개적인 권 사무총장 해임 반대 의사를 외면하며 경질을 고집하는 것은 원로 법조인다운 태도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존심이 상한 김 위원장이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함을 알면서도 권 사무총장 '찍어내기'에 집착하고, 마찬가지로 비대위 표결에서 밀려 체면을 구긴 친박계가 권 사무총장에 대한 '물귀신' 작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두고 비박계 이혜훈 의원은 이날 "권 사무총장이 물러나게 되면 특정 패거리가 자기들 마음대로 당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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