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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검찰, 어버이연합 계좌 추적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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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검찰, 어버이연합 계좌 추적도 안 해"

대검 측 "증거 인멸 보도 인지하고 있어"…'부실 수사' 의혹엔 미소만

더불어민주당 '어버이연합 등 불법 자금 지원 의혹 규명 진상 조사 태스크포스(어버이연합 TF)'는 15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검찰에 고발한 지 두 달이 넘어가는데도, 검찰이 어버이연합 계좌 추적,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어버이연합 TF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어버이연합 TF 소속 의원들과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대검찰청 김주현 차장 검사를 만나 면담한 뒤,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어버이연합 TF 소속 의원들은 이날 대검찰청 김주현 차장을 만나, 어버이연합 불법 자금 지원 의혹 과정에서 검찰이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등 중요 참고인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했는지, 어버이연합 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등의 강제 수사를 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주현 차장은 "현재 고소 고발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등 중요 참고인에 대한) 조사는 곧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고 박범계 의원이 전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를 근거로 "검찰이 (어버이연합 불법 자금 의혹을 고발한 경실련 등) 고소 고발인의 조사 단계에 그쳤다면, 중요 참고인의 조사, 압수수색, 계좌 추적 같은 강제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어버이연합 TF 소속 의원들은 김주현 차장에게 "전경련이 전 직원 이메일을 삭제하고,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돈을 지원한 부서로 알려진) 사회본부의 노트북을 교체한 것은 증거 인멸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누가 봐도 증거 인멸 소지가 큰데 왜 검찰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은 미소만 지었다고 박범계 의원이 전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현재 이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김주현 차장은 "충분히 보고받고 있고, 증거 인멸 보도도 언론을 통해 인지하고 있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버이연합 TF 소속 의원들은 "이 사건은 전경련이 차명 계좌에 꽂은 돈이 어버이연합으로 흘러간 사건인데, 차명 계좌에서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알려면 계좌 추적이 필수적"이라며 "계좌 추적도 하지 않은 검찰이 수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주현 차장은 "(더불어민주당 어버이연합 TF가) 지적하신 내용들을 소상히 다 메모해서 검찰총장께 보고 드리겠다"면서 "특히 이 사건이 국기문란의 소지가 크고,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점, 증거 인멸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심각하게 검찰총장께 보고드리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검찰청 항의 방문에는 어버이연합 TF 이춘석 위원장과 박범계 간사, 진선미, 김병기, 박주민, 백혜련, 이재정, 표창원 위원 등이 참여했다.

▲ 더불어민주당 '어버이연합 등 불법 자금 지원 의혹 규명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박주민, 백혜련, 진선미, 이춘석, 박범계, 표창원, 김병기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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