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 타임스>는 14일(이하 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의 베리티 침례교 목사인 로저 히메네스는 지난 12일 교회 강론에서 "이번 총격 사건으로 오히려 올랜도의 밤이 안전해졌다"며 "나는 이 소식을 듣고 조금도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비극은 게이들이 더 많이 죽지 않은 것이다. 나는 그(오마르 마틴, 총기 난사범)가 일을 제대로 끝내지 않은 것에 화가 난다"고 밝혔다.
히메네스 목사는 또 "만일 내가 그(오마르 마틴)였다면 게이와 레즈비언들을 벽에 세워놓고 총으로 그들의 머리를 날려버렸을 것"이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내용을 담은 히메네스 목사의 설교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그가 '증오 설교'를 하고 있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영상이 확산되면서 각계에서도 비난이 잇따랐다. 케빈 존슨 새크라멘토 시장은 본인의 트위터에 "혐오스러운 그(히메네스 목사)의 발언은 기독교의 가치를 반영한 것이 아니며, 우리 사회에서 존재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새크라멘토에서 활동하는 700명의 목사들도 공동 성명을 내고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들의 죽음을 찬양하는 이러한 발언은 성경의 가르침, 하나님의 뜻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의 발언은 예수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며, 이러한 비극에 마음 아파하는 목사들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그들(희생자)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Change.org'에는 히메네스 목사를 해당 교회에서 내쫓을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는 해당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그러나 히메네스 목사는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역 신문인 <새크라멘토비>와 인터뷰에서 본인의 설교는 "성 소수자들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면서 "내 발언은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들이 희생됐을 때는 그것이 비극이 아니라는 의미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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