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이하 현지 시각) 치러진 워싱턴 D.C 경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78%의 지지를 얻어 21% 득표에 그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압도했다. 그는 앞서 지난 7일 열린 경선에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 수 2383명을 훌쩍 넘긴 2762명을 확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바 있다.
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당내 경쟁자였던 샌더스 의원이 언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선언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선 직후 이뤄진 양측의 만남 이후에 샌더스 의원의 지지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들은 별도의 입장 발표 없이 이날 회동을 마무리했다. 이에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공립대학교 무료 등록금, 건강보험, 월스트리트 규제 등을 당의 정강과 대선 캠페인에 채택하라는 요구와 관련, 접점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샌더스는 다음달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전당대회까지 후보 사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경선이 종료되기 전 샌더스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1900~2000명의 대의원들은 필라델피아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말할 것"이라며 "그들은 민주당이 약자를 대변하는 강한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선언을 거부하고 민주당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다음달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전당대회까지 후보직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테러에 잘 대처할 것 같다' 트럼프 승
지난 12일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건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0~13일 사흘동안 유권자 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49%의 지지를 받아 37% 지지에 그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12%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테러가 주요 이슈가 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1년 후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떤 후보가 이에 잘 대처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는 트럼프를, 41%는 클린턴 전 장관을 지목해 현재 지지율과 역전되는 현상을 보였다.
또 테러리스트의 위협에 맞서 누가 더 잘 싸울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50%가 트럼프 후보를 지목해 45%의 선택을 받은 클린턴 전 장관을 앞섰다.
한편 현재 미국이 처해있는 가장 주요한 이슈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3%는 '테러리즘'을 택해 주요 이슈 10건 중 2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조사와 비교했을 때 5% 포인트 오른 수치이며, 순위로는 3계단 상승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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