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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분화되나…與,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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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분화되나…與,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가닥

당내 반발에도…권성동 "전당대회, 8월 9일에 한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현행 집단 지도 체제를 단일성 지도 체제로 전환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원 1인 2표 선거와 여론 조사를 거쳐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 후 이들 가운데 최다 득표자를 대표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는 현행 방식이 당 대표의 권한을 약화해 당 운용에 관한 계파 갈등과 혼선을 키운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당내 의견을 수렴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전당 대회에서 분리 선출하고, 당 대표의 인사 권한을 일부 확대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만들기로 했다.

이정현 이주영 홍문종 최경환 등 자천타천 당 대표 후보군이 많은 친박계 내의 마찰과 혼선이 예상된다.

단일 체제로 전환…"당 대표 권한 키운다"

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후 이 같은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비대위는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의 구체적 방식으로 당 대표 선거의 경우 1인 1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선출 방식은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 조사를 70대 30 비율로 반영하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한다.

선출직 최고위원은 총 5명이다.

최고위원 투표는 한 사람이 두 명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1인 2표 무기명 투표가 현행대로 진행된다. 당원·국민 참여 비율은 당 대표 선거와 동일하다

다만 여성 후보가 4위 안에 없을 경우 여성 중 최다 득표자가 자동으로 최고위원으로 선발된다. 또 5명 중 1명은 청년 최고위원으로 특정되어, 남녀 불문 만 45세 이하 후보만 입후보 가능하다.

최고위원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총 9명이 유지된다.

당 대표 1인과 청년 최고위원 포함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그리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각 1인이 당연직으로 최고위원이 된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현행 2명에서 1명으로 줄였다.

당권 주자 많은 친박, 교통정리 될까

단일성 집단 지도 체제로의 변화가 확정되면, 당권 주자가 난립해 있는 친박계로선 쉽지 않은 내부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친박계 이정현 이주영 홍문종 의원이 출마 의사를 보였다. 최경환 의원까지 출마를 공식화하면 친박계 전대 출마자만 4명이 된다.

교통 정리가 되지 않아 친박계에서만 2명 이상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친박 표가 분산됨은 물론, 계파 자체가 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박계에서는 정병국 의원이 당권에 도전장을 내놓은 상태다. 김성태 강석호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나 출마가 확정되더라도 최고위원 선거에 입후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의 사무총장 이하 당직자 임명 권한 키운다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당헌·당규 개정을 거쳐 당 대표의 사무총장 등 당직자 임명 권한을 주기로도 했다.

현재는 당 대표에게는 추천 권한만 있으며, 당 대표가 특정인을 추천하면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의를 하는 과정을 거쳤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개정안에는 당 대표에게 최고위원회의와 협의하여 사무총장 이하 당직자 임명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면서 "굉장히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천관리위원회 등 기타 최고위 '의결'이 필요했던 사안은 현행 당헌·당규를 유지키로 했다.

권 사무총장은 "당 대표에게 모든 임명권을 다 부여할 경우 과거와 같은 제왕적 당 대표가 될 수 있고 당 운영이 민주주의에 역행할 우려가 너무 커서"라고 이를 설명했다.

당권·대권 분리 유지…與 잠룡 전대 출마 가능성↓

일각에서 제기했던 당권·대권 분리는 현행대로 분리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헌 93조에 따라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상임고문을 제외한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 선거일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

권 사무총장은 현행 유지 이유로 "제왕적 정치를 근절하고자 도입된 것이라 (분리 폐지는) 당의 민주적 운영과 거리가 멀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권 대권 분리 체제 유지로 대선 출마 가능성이 커 보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여권의 잠룡들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반발에도…권성동 "전대, 8월 9일에 한다"

당내 반발이 일었던 전당대회 날짜는 변경하지 않고 앞서 발표한 대로 8월 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진행된다고 권 사무총장은 밝혔다.

그는 "절대 연기 안 한다"면서 "지도 체제 변경 논의, 복당 논의, 전당대회 준비라는 비대위가 해야 하는 세 가지 핵심 (과제를) 두 달 안에 충분히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8월 9일이 리우올림픽 일정과 겹쳐 흥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당내 지적에 대해 "그때에는 우리 메달 박스가 별로 많지 않다"고 부연했다.

앞서 새누리당 하태경 김영우 김태흠 의원 등은 전날 비대위가 8월 9일로 전당대회 날짜를 정한 것에 대해 올림픽 및 휴가철과 겹쳐 국민적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비대위가 정한 이 같은 전당대회 일정 및 당헌·당규 개정 방향은 이후 소집될 의원총회에서 의견 수렴을 거친 후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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