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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 주일대사 "할 짓 다 했지만 전망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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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 주일대사 "할 짓 다 했지만 전망 안 좋다"

"고교 해설서에도 독도 영유권 표기할 듯"

일시 귀임 중인 권철현 주일한국대사가 친정인 한나라당을 찾아 "이런 사태가 오지 않게 하기 위해 정말 사람이 할 수 있는 짓은 다했다"고 하소연했다. "독도는 내 주머니에 있는 보석이다. 가능한 한 끄집어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등의 유화적 발언이 이번 사태를 불러 일으켰다는 비판에 대한 반박인 것.
  
  "<동아일보>만 똑바로 보도했다"
  
  
권 대사는 21일 오전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우리가 여러 노력은 하겠지만 전망이 그렇게 좋지 못하다"며 일본이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 해설서에도 독도 표기를 강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주재 대사가 공식 당정협의 등이 아닌 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권 대사는 고등학교 해설서 등재 문제에 대해 "내년 5월까지 이걸 해야되는데 일본정부는 원래 계획은 올해 9월에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번사태로 조금 늦어질지 그대로 강행할지 지금은 알 수 없다"며 "고등교과서도 중등 교과서와 별반 차이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실상 기정사실화 했다.
  
  그는 "우리가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에 못 들어가게 하기 위해 그렇게 극렬히 노력해온 것도 중등 교과 해설서가 고등 교과 해설서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대사는 자신을 포함한 한국 정부 책임론에 대해 "우리들이 이런 사태가 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짓을 다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며 "나이 90세의 일본 나카소네 전 수상을 비롯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을 모두 만나 얘기했고 그러한 과정에서 기대를 걸게끔 하게 하는 내용도 꽤 있어왔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런 일이 생겨서 매우 유감"이라며 반박했다.
  
  또한 그는 "나는 4월 23일에 한국에 돌아와 기자회견을 했는데 모 일간지에는 내가 '과거는 일체 말하지 않겠다'고 나온 반면 <동아일보>에는 아주 자세하게 나온 적이 있었다. 야당이 이걸 악용해서 대사의 유약한 대응이 일본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하지만 <동아일보>에 따르면 '굴욕외교는 안할 것', '일본이 이 문제로 한발 더 나오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에 야당의 그러한 공격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제관계에서 어려움에 처하게 해야 한다"?
  
  그는 "일본은 섬나라라는 특이한 경향이 있다. 고립을 굉장히 싫어하고 대륙에 진입하길 엄청나게 원한다"며 "고립을 두려워하는 것을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제 관계에서 어려움에 처하게 해야 한다"며 "앞으로 6자회담, 한중일 정상회담 등에 (이번 문제로) 여러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측면에서 말을 했고 일본도 당황하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권 대사는 이에 앞선 다른 기자회견에서도 "북핵문제나 납치 문제 등에 대해 협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한 바 있지만 그 실효성 문제에 대해선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데 북핵 6자회담에서 어떻게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를 따돌릴 수 있겠냐는 것.
  
  각종 강경책을 내놓은 권 대사지만 향후 전망은 낙관적이지 못했다. 그는 "이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고, 나름대로 노력하겠지만 전망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제가 언제 (일본에) 돌아갈 것인가 하는 말이 있는데 '일본의 시정조치가 없는 한 안 돌아간다'는 말보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에 따라서 정부의 명령을 받고 행동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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