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황우여+최경환'카드 힘 받나?

민주당 이강래 벤치마킹?…주류 공략하면 '구도상 우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친박계인 최경환 의원을 꼽으면서 한나라당에서 '황우여 원내대표'도 힘이 실리고 있다. 뒤늦게 경선전에 뛰어든 황 의원에 대해선 "세가 약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것.

황 의원은 15일 <YTN> 라디오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욕심을 내서 가장 적임자를 수소문 해 (최경환 의원을) 힘들게 많이 만나봤다"고 말했다. 최 의원도 긍정적이라 이들은 18일 경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관료 출신인 최 의원은 친박계지만 수석정조위원장을 지내면서 주류 측과도 호흡을 맞춰왔다.

민주당 이강래 당선과 비슷한 구도?


황 의원의 장점은 계파색이 엷다는 점. 단점 역시 '칼라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내대표보다 파급력이 적은 정책위의장으로 친박계 최 정조위장이 지도부에 합류하는 데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원들은 많다. 다소 '온건한 김무성 카드'의 모양새라는 것. 지역구도도 인천(황우여)+경북(최경환)으로 한나라당에선 이상적인 조합이다.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의화 의원도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친박 의원들의 표가 황 의원 쪽으로 갈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무성 카드'를 꺼냈던 주류 표까지 끌어올 수 있다면 황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높아진다. 민주당에서 비주류 출신인 이강래 의원이 주류를 공략해 쉽사리 원내대표에 당선된 것과 마찬가지 구도인 것. 게다가 친이계는 안상수 의원과 정의화 의원으로 표가 갈릴 수도 있다.

황 의원은 "여야 대표들의 협상이 어떠한 일정이나 테두리를 정하는 것 까진 좋지만 구체적인 것은 역시 의원님들의 토론과 의결에 의해서만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당론에 따른 '속도전'보다 상임위 중심 국회 운영을 통한 '민주적 당내 의사 결정'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타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편 황 의원은 미디어법에 대해선 "여야가 자기 것을 다 내놓고 오히려 바깥 전문가, 언론 등 좋은 점은 다 받아서 최상의 법을 만드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미디어발전위'의 논의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른바 '속도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고 "입법은 국민을 위한 수라상인데 부엌에서 싸움판이 벌어지면 국민들이 싫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선 연기론도 '솔솔'

황 의원을 비롯해 안상수, 정의화 의원도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원희룡 쇄신특위위원장은 "의원 간담회, 조사 등을 통해 과반수 정도가 경선연기론에 공감한다는 것이 감지되면 의원총회 소집을 정식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나라당 쇄신특위는 이날 재선 의원 7명과 간담회를 갖고 원내대표 경선 연기론을 논의했지만 대부분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의원 37명과도 간담회를 가졌지만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찬반 입장이 팽팽하다고 원 위원장이 분위기를 전했다.

후보 등록은 18일로 불과 3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원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후보의 생각이 아니라 전체 의원들의 의견"이라며 "시한 등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