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은 6일 "이해찬 이사장 등 10명의 방문단이 방미 일정을 진행 중"이라며 "방미 소식을 들은 반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이해찬 총리 등과 (청와대) 외교보좌관 및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함께 일했고, 유엔 사무총장 당선에 많은 도움과 역할을 해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방문단을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과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도종환 의원 등 노무현재단 관계자의 방미는, 재단이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미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 각지의 대통령 기념관 등을 방문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재단 측은 "노무현재단 방미단과 반 총장의 회동은 반 총장의 요청에 따라 협의 중인 사안"이라며 "세부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했다.
반 총장이 친노 핵심 인사로 불리는 이 이사장 등을 만나려 하는 이유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새누리당, 특히 그 안에서도 '친박' 후보로만 불리는 처지를 벗어나 정치권 전반으로 접점을 넓히려 하는 시도가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벌써부터 '친박'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야권의 일제 공격을 받는 상황을 우려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 총장은 최근 방한 때 대구-경북(TK) 지역을 집중적으로 다녔다.
이해찬 "대선 후보 된 외교관은 없었다"…潘 대망론에 일침
그러나 이해찬 이사장은 이날 "외교관은 국내 정치와 캐릭터가 안 맞는다"며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 이사장은 5일(현지 시각) 재미 동포와 가진 간담회에서 "갈등이 심한 정치에 외교관 캐릭터는 맞지 않다"며 "정치는 돌다리가 없어도 물에 빠지면서도 건너가야 하는데, 외교관은 돌다리를 두드리고도 안 건너간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그 동안 외교관을 많이 봤지만, 정치적으로 대선 후보까지 간 사람은 없었다"며 "(외교관들은) 외교 차원의 정치는 하지만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외교 이외의 영역에서는 인식이 그렇게 깊지 않다. (반 총장도) 국내 정치를 하는 데 과연 적합한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까지 했다. "반 총장을 야권 (대선) 후보로 생각하는 야당은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 이사장은 '오는 8일 회동에서 반 총장에게 그런 조언을 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런 정치 얘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오래 못 봤는데 우리가 미국에 왔다는 얘기를 듣고 반 총장이 '차 한 잔 하자'고 연락해 와 차나 한 잔 하는 자리"라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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