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 시각) 자유당은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전당대회를 갖고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 존슨 전 주지사는 두 차례의 투표 끝에 55.8%를 득표하며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그는 윌리엄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목했다.
그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나의 솔직한 접근이 민주·공화 양당에 싫증을 느낀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갖고 있으며 자유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갖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자유당이 다수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양당 정치로 굳어진 미국 정치 현실을 바꾸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 자유당은 연방의회 상하원을 통틀어 1석의 의석도 가지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또 존슨 전 주지사는 4년 전 대선에 출마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는 당시 선거에서 127만 5804표를 얻었는데, 이는 득표율 0.99%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예전과는 다르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기존 어떤 대선 후보들보다 비호감 수치가 높다는 점이 존슨 전 주지사와 자유당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4~17일(현지 시각) 미국 방송 폭스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전 장관이 각각 42%와 39%의 지지율을 기록한 가운데 존슨 전 주지사가 두 자리 수 지지율인 10%를 기록했다.
존슨 전 주지사를 지지한 응답자의 분포를 살펴보면, 민주·공화당의 유권자들이 각각 8%의 지지를 보냈다. 이를 두고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후보를 싫어하는 각 정당의 유권자들을 자유당이 흡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선 제도 특성 상 제3의 후보가 의미있는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존슨 전 주지사가 자신의 출신 지역인 뉴멕시코 주를 비롯, 부통령 후보인 웰드 전 주지사의 영향으로 매사추세츠 주 정도에서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알래스카, 애리조나, 콜로라도, 네바다 주에서 의미있는 득표를 할 수도 있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자유당은 정치·경제적인 측면에서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공화당의 노선과 유사한 측면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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