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발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27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오전 7시 현재 서울의 일평균 미세먼지(PM10·지름 10㎛ 이하) 농도는 101㎍/㎥를 나타냈다.
환경부 미세먼지 연평균 기준치(50㎍/㎥)를 두배 이상 넘어선 것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0㎍ 정도면 자동차 터널 안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 겨울철부터 봄철에 나타나는 초미세먼지 현상이 여름을 앞둔 5월 하순에 나타나는 것은 드문일이다.
서울 외에 충북(120㎍/㎥), 전북(112㎍/㎥), 대전(108㎍/㎥), 대구(94㎍/㎥), 광주(93㎍/㎥), 부산(93㎍/㎥), 울산(91㎍/㎥), 경남(90㎍/㎥)도 높은 수준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를 '나쁨' 수준으로 예보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오늘 오후엔 전국적으로 다소 낮아지겠지만, 오후 늦게부터는 다시 높아지는 지역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에도 전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았다.
서울의 미세먼지 최고 농도는 159㎍/㎥를 기록했다.
경기의 최고 농도는 18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광주(171㎍/㎥)·전북(158㎍/㎥)·충북(155㎍/㎥)도 '매우 나쁨'(151㎍/㎥ 이상) 기준을 웃돌기까지 했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이다. 대기 중 오랜기간 떠다니거나 흩날리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이다.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나 자동차 매연 등 배출가스에서 나온다.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돼 각종 폐질환을 유발한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감기·천식·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도 걸릴 수 있다.
이처럼 인체에 유해한 미세먼지가 최근 우리나라에서 기승을 부리는 것은 중국발 스모그가 밀려온데다, 국내 대기 정체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분석했다.
최근 한반도 상공의 대기가 정체되면서 중국에서 유입돼 서해상에 축적된 오염 물질과 국내에서 발생한 PM 2.5가 해외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입자가 2.5㎛ 이하인 경우 PM 2.5라고 한다. '초미세먼지' 또는 '극미세먼지'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PM 2.5는 자동차 배기가스 탓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성분을 분석한 결과 질산염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며 "질산염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경유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의 배기가스 배출을 원인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초미세먼지가 고농도 현상을 보인 25일과 26일 질산염 비중은 평상시의 1.5%에서 12.9%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중국발 오염물질이 원인이 될 때 비중이 높아지는 황산염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여름철이 다가올 수록 대기가 불안정해져 오염 물질의 농도가 낮아지는 편"이라며 "요즘 같은 5월 하순에 이처럼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가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심한 미세먼지가 나타날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일 때에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되, 야외활동을 할 때는 황사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먼지로 인해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것도 좋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고농도 PM 2.5는 오늘까지 계속되다가 주말인 28일 평상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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