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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박희태, '불심 프랜들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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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박희태, '불심 프랜들리' 왜?

불교계 시국법회 앞두고 '불심 달래기' 동분서주

이명박 정부의 '특정 종교 편향적' 행보에 대한 반발이 누적된 가운데, 불교계가 4일 촛불 집회에서 시국법회를 열기로 하자 정부와 여당은 성난 불심 달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한승수 총리는 "업무추진시 특정 종교 편향 오해소지가 없도록 하라"는 공문을 전 부처에 하달했고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의례적 일정인 현충원 참배 이후 첫 외부일정을 조계종 방문으로 잡았다.
  
  한승수 총리 "종교간 형평성 고려한 업무처리"
  
  한승수 총리는 각 부처에 하달한 공문에서 "최근 일부 부처에서 특정 종교 편향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문제소지를 제공한 바 있고, 이에 대해 일부 종교단체에서 강력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일은 그것이 비록 고의가 아니고 부주의나 실수일지라도 정부의 종교적 중립성을 의심받게 되어 정부의 정책추진과 국민화합에 큰 지장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앞으로 정부 각 부처와 공공기관에서는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업무추진과정에서 종교계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하시기 바라며, 특히 종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경우 종교간 형평성을 고려한 업무처리가 될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화관광부에서 종교업무를 담당하는 김장실 차관도 앞선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의견을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총리가 언급한 '일부 부처' 중의 하나인 문화재청은 같은 날 "최근 논란이 된 경기여고 내의 석탑, 석등, 표지석(佛敎濟衆院) 등 불교 유물에 대한 보존 및 관리방안에 대해 경기여고,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과의 협의를 통해 해당 유물이 있던 원래 위치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경기여고 내의 석조물이 원래의 모습대로 복구되도록 관계전문가의 자문 및 기술지원 등을 할 계획이다. 공립학교인 경기여고는 지난 5월 개교 100주년 기념 학교정비사업 과정에 개신교도인 교장의 지시로 교정의 석탑과 석등을 해체하고, 불교계 최초 병원인 불교제중원 표지석과 함께 땅에 매립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조계종 찾은 박희태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
  
  박희태 신임 한나라당 대표도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스님을 예방해 "지금 불교계에서 우려하는 일들 일어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는 "저희가 여러 가지로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심려를 끼쳐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고, 이에 지관스님은 "잘 하려고 하는 일이고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 자꾸 노력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 말고 다른 게 뭐가 있겠느냐"고 답했다.
  
  박 대표는 "지금 나라가 참 어려운데 우리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외부적인 요인이 많이 있다"면서 "이럴 때면 부처님의 큰 힘이 우리를 가호해주는 생각도 한다"고도 말했다.
  
  지관 스님은 박 대표에게 고려장경 속 반야심경 한 판과 금으로 된 목탁 핸드폰 장식 등을 선물했다. 이에 박 대표가 "감사하다. 저희는 공수래공수거인데…"라고 사의를 표했고, 배석한 주호영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공수래만수거"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조계사 입구에는 '국민기만 종교편향 이명박 정부 참회하라' '폭력진압 종교편향 어청수를 파면하라'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박 대표를 맞이했다.
  
  불교계는 이날 오후 6시로 서울광장 시국법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한편 전국 100여개 대형사찰에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 정책을 비판하는 플래카드를 걸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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