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안 대표가 추도식장에 도착하자, 식 참석자들 중 일부가 "우우우"하고 소리 높여 야유를 보냈고, 일부는 안 대표를 고성으로 거세게 비난하기도 했다. 한 중년 여성은 "안철수는 여기 오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는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오늘 추도식에서 그런 장면(안 대표 비난 등 정치적 논란)을 연출하지 않는 것이 노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사람의 도리"라며 "자기와 정치적 입장이 맞지 않거나 또는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오늘 추모식만큼은 대통령을 찾아오신 분들에게 예를 다해 달라"고 특별히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님은 특정 정파의 대통령이 될 수 없는 것이고 역사와 국민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던 김 당선자의 걱정도 안 대표에 대한 일부 추모객들의 반감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이날 추도식장 인근에는 "안철수 대표의 봉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친노 일동"이라는 현수막이 나붙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안 대표는 앞서 이날 아침 국민의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오늘은 노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날"이라고 언급하고, "노 전 대통령은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으나 구 시대의 막내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노 전 대통령은 새 시대를 시작하고자 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제는 우리가 이 땅에서 새 시대를 만개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이제 우리는 노 전 대통령께서 못 다하신 미완의 과제를 완수해야 할 역사적 책무를 가지고 있다"며 "국민의당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룩하고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국민과 함께 달려 나가겠다"고 말을 보탰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