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논란으로 임명이 보류된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내정자와 함께 청와대 정정길 신임 대통령실장을 둘러싼 표절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의 논문을 분량을 줄이고 제목을 바꿔 다른 학술지에 게재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이번에는 제자의 논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사실이 확인된 것.
<세계일보>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정 실장은 지난 2003년 정준금 울산대 교수와 함께 <정책과 제도변화의 시차적 요소>라는 논문을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논총 제41권2호에 실었다. 제1저자는 정 실장, 2저자는 정준금 교수였다.
그러나 이 논문은 그로부터 1년 전 정준금 교수가 한국 행정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단독으로 발표한 논문과 동일한 논문이었다. 논문의 내용도 일부 문장을 제외하면 단어, 소제목, 문장부호의 쓰임까지 일치했고, 참고문헌의 개수와 순서, 삽입된 그림의 내용과 위치도 똑같았다.
이 신문은 "정준금 교수가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일부만 가필해 정정길 교수가 재직 중인 대학 학술지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려 게재한 것으로, 도덕적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정정길 실장은 이날 청와대 대변인실 관계자를 통해 "당시 학술대회에서 직접 사회를 봤던 관계로 2002년 논문에서는 공동저자로 이름을 넣지 않았을 뿐"이라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준금 교수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논문에 포함된 대부분의 내용은 정정길 선생님의 아이디어와 이론을 중심으로 구성됐고, 이를 본인이 받아서 정리하는 형식으로 논문을 작성했다"면서 "다만 논문발표 세션의 사회를 정정길 선생님이 보았기 때문에 발표자와 사회자가 발표논문의 공동저자로 들어가는 게 모양이 좋지 않다는 제자들의 건의에 따라 논문발표에서는 일단 정정길 선생님의 이름이 빠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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