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이 보류된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내정자에 이어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논문 표절 파문에 휩쓸렸다.
<국민일보> 25일 보도에 따르면 정 실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1996년 6월 행정대학원 학술지인 '행정논총'에 <세계화와 지방자치>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같은 해 7월 이 논문의 제목을 <세계화가 지방자치에 미치는 영향>으로 바꾼 채 영진전문대 지방자치연구소가 발행하는 '자치정보'에 실었다. 23쪽 분량이었던 원래 논문을 6쪽으로 줄여 다른 학술지에 마치 다른 논문인 것처럼 게재한 것이다. 물론 앞의 논문을 참고했다거나, 중복 게재했다는 점은 밝히지 않았다.
두 논문은 목차와 내용이 모두 동일했다. 결론 부분에는 "대부분의 한국의 지방정부들은 세계화라는 도전을 감당하기에는 돈과 정보와 대응지식과 전문지식이 부족한 것이다"라는 똑같은 문장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정 실장은 "영진전문대 측에서 '기존 논문 내용이 좋으니 축약해서 싣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줄여서 보낸 것"이라고 의혹을 시인하면서도 "'학자논단'이라 에세이 정도로만 생각했지, 이것이 논문으로 분류된다는 건 몰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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