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정보통신(IT)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를 통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애플 주식 981만 주, 10억7천만 달러(약 1조2천599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감독 당국이 1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가진 경우에는 분기 단위로 보고하도록 한 데 따른 공시이다.
이에 따라 버핏이 1분기 중에 애플의 주식을 취득한 것은 확실하지만, 정확한 취득 시점은 파악하기 어렵다.
또 4월 이후에 추가 취득이 있었는지도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다.
버핏의 애플 투자가 현재 평가이익을 내고 있는지도 불투명하다.
애플의 주가는 2월 8일에는 93.99달러로 떨어졌다가 3월 28일에는 109.99달러로 오르는 등 1분기 중에 등락이 심했다.
최근에는 부진한 1분기 실적 탓에 약세가 이어져 지난 9일에는 90.52달러로 하락했다.
이날 버핏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자 투자자들이 애플 주식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3.6%가량 상승해 93.76달러 선을 보인다.
버핏의 투자는 애플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져 주식시장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애플의 주식을 전부 처분했다고 지난달 밝힌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과는 정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특히 버핏은 IBM을 제외한 IT 기업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투자가 IT기업으로 투자방향을 튼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버핏은 1분기 중에 IBM의 주식도 19만8천 주를 사들인 것으로 이날 보고했다.
이에 따라 2011년 첫 IBM 투자 때 100억 달러였던 버핏의 투자금액은 현재 123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버핏은 이에 앞서 댄 길버트 퀴큰론스 회장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야후 인터넷 사업부문 2차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버트 회장이 주도하는 인수 작업에 버핏은 인수자금을 대는 역할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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