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청와대 행정관의 지시로 집회를 열고, 탈북자를 집회에 동원했다는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어버이연합이 방송작가 겸 연예인 유병재 씨와 개그맨 이상훈 씨를 고소했다. 두 사람 모두 어버이연합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였다.
유병재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고마워요, 어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1분 가량의 이 영상은 공익광고협의회의 광고를 패러디한 것이다. 이 영상에는 유병재 씨의 아버지로 보이는 이가 군복을 입고 LPG 가스통을 들고 집을 나서는 모습, 일당 2만 원을 손에 쥔 장면 등이 등장한다.
어버이연합은 자신들은 가스통 시위를 벌인 적이 없는만큼 유 씨의 이같은 동영상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유 씨를 서울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개그맨 이상훈 씨의 경우 지난 8일 방영된 KBS <개그콘서트>에서 한 대사가 문제가 됐다. 이 씨는 이 프로그램에서 "계좌로 돈을 받기 쉬운 것을 무엇이라 하느냐"는 질문에 "어버이연합"이라고 대답했다. 이 씨는 또 "어버이연합은 가만히 있어도 계좌로 돈을 받는다. 전경련으로부터 받고도 입을 다물고 전경련도 입을 다문다"는 대사를 하기도 했다. 이 씨에 대한 고소장은 서울 남부지검에 제출됐다.
어버이연합은 "이들이 어버이연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특정 다수에게 확산시켜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단체의 명예에 타격을 입혔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어버이연합이 공개한 고소장에 고소인으로 추선희 사무총장이 명시돼 있는 점도 논란 중 하나다. 추 사무총장은 관제집회와 전경련 자금 지원 등의 논란이 불거진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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