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4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을 차례로 예방했다. 일종의 상견례이지만 현 정치권 상황을 반영하는 뼈 있는 대화도 오갔다.
원내 2당을 이끄는 정 원내대표는 원내 1당 대표인 김 대표에게 "워낙 제가 부족한 게 많다. 지도해 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제2당으로 국회 내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의 활약이 굉장히 (기대된다)"고 뼈 있는 덕담을 했다.
김 대표는 "갑자기 충청 대망론이 나온다"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충청 출신인 정 원내대표가 옛 자민련에서 JP를 보좌했던 인연 등을 고려해 언급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김종인 대표는 (제가) 따르고 그랬던 어른이다. 2010년도 6월에 제가 (이명박 정부) 정무수석에 기용됐는데 조언 부탁드리려고 만났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고 김 대표는 "제가 정무수석 가지 말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상기했다. 김 대표는 "3당 원내대표를 만나야 하니까 옛날하고는 원내대표는 (국회 상황이)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만났다. 정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 과정에서 "국민의당 정당투표를 보면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분이 많이 있으신 것 같다. (국민의당과는) 피가 섞인 느낌이다"는 말을 했다고 김경록 대변인이 전했다.
안 공동대표는 "저희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새누리당 그리고 기존 야당을 지지했던 분들이 혼합돼 있는데 그 중간에 지지자들을 묶어주는 것은 합리적 개혁 성향이라고 생각한다"며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그런 것으로, 생산적인 문제 해결을 할 수있는 국회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나 "대(大) 선배님이신 박지원 대표님이 국민의당의 원내 책임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많이 좀 의지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진석 원내대표와는 둘이 개인적으로 만나면 형님 동생 한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책과 관련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정부는 합법적인 노사합의를 통한 그러한 구조조정, 국민적 합의가 중요한 구조조정, 국회의 협력을 받는 구조조정을 위해서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통령께 그런 말씀을 잘 진언하시라"고 당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에 대해 "박대통령하고 기재위 같이하셨다면서요"라며 "사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김성식 의장이 뛰어나신 분이라고 얘기를 여러 차례 하셨다고 들었다"고 덕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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