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대통령 자문기구인 미래기획위원회 곽승준 위원장의 '월권'을 지적하며 "자중하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자문기관의 장에 불과한 사람이 언론에 나와 집행기관과 집행기관의 장을 무시해 국정의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며 "다시 (언론에) 나타나지 말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문기구의 장은 대통령에게 정리된 안을 보고만 하면 끝나는 자리"라며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고 자기생각을 마음대로 이야기해서 교과부와 혼선을 빚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같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경쟁력강화위원회는 규제완화와 관련해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단 한번도 언론에 나와서 정책을 사전에 발표한 적이 없고 국가브랜드강화위원회도 국민 앞에 나와 설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래기획위원장은 지난번에 한번 문제가 돼서 나갔던 사람"이라며 "다시 돌아와서 언론에 나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분수에 넘치는 것이다. 자기 본연의 분수에 충실하라"고 직격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 공약을 기안했던 곽 위원장은 청와대 1기 참모 출신으로 국정기획수석을 지내던 중 지난해 한미 쇠고기협정 파동의 여파로 물러난 바 있다.
곽 위원장은 지난 24일 '학원가 빅3(대치, 중계, 목동)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밤10시 이후 학원 금지, 외고 입시제도 개혁 등의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교과부는 물론 여당 교과위원마저 당황하게 해 '월권' 논란을 일으켰다.
반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인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전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불쏙 툭 던질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기왕에 문제를 제기 했으니 근본부터 검토할 것"이라고 일부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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