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 시장의 정계 복귀가 좌절됐다. 20대 총선 출마와 동시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대권 주자 중 가장 많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이번 낙선으로 당분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3일 오후 10시 50분 경 개표가 41% 진행된 가운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53.4%의 지지를 얻어 38.9% 지지에 그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6선에 성공했다.
정세균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 된 이후 "종로구민 여러분들의 위대한 선택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 때 제가 상당히 뒤지는 여론조사도 있었지만 종로구민 여러분들의 높은 정치 의식을 믿었기 때문에 불안하거나 걱정했던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들은 내년에는 정권을 교체하라는 명령을 주셨다"며 "그 준비를 착실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선거운동 초반에만 해도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민주 정세균 후보를 앞서나갔다. 하지만 선거가 진행되면서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고,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한 전에 마지막으로 발표된 조사에서는 정세균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기도 했다.
정세균 후보가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그것도 현재 여당 내 대선 주자 중에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오세훈 후보를 여론조사보다 큰 격차로 따돌리면서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됐던 정 후보의 위상이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오 후보는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건으로 인해 서울 시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오 후보는 단계적 무상급식과 전면적 무상급식 중 하나를 선택하는 주민투표를 발의한 바 있다. 그리고 이 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
그러나 주민투표의 투표율이 투표함을 개봉하는 기준인 33.3%에서 7.6% 포인트 모자란 25.7%에 그치면서 오 전 시장이 발의한 주민투표는 무산됐다. 이후 지금의 박원순 서울 시장이 그해 10월에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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