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유세전 막바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연일 '막말'로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종북 세력과 손잡았다"고 한 것. 문 전 대표 뿐 아니라 제1야당인 더민주도 색깔론 공격의 대상이었다.
김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강동갑의 자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서 한 연설에서 "문 전 대표가 울산에 가서 그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후보 2명을 사퇴시켜서, 통진당 출신이 출마했다"며 "문재인 또다시 종북 세력과 연대해서 못된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대 총선 때 통합진보당과 연대해서 대한민국 국회에 종북 세력이 10명 이상 잠입하게 한 정당"이라고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며 "통진당은 해체됐는데 통진당 출신이 이번에 울산 북구와 동구에서 또 위장 출마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가 말한 '통진당 출신'이란 윤종오 전 울산 북구청장과 김종훈 전 동구청장이다.
김 대표의 색깔론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경기 고양갑 지원 유세 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면 개성공단을 다시 재개하겠다고 한다"며 "더민주뿐만 아니라 정의당이 더 앞장서고 있다. 여러분, 정의당이 저쪽(북한)이랑 더 가까운 정당 아닌가. 그 당의 대표가 심상정 의원 아닌가"라고 했다.
정의당은 이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 정당 중 북한 조선노동당과 가장 유사한 정당, '최고 존엄'에 대한 일사불란한 충성과 '사상 검증'을 강요하는 당이 어디냐.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최고 지도자'라는 서청원 최고위원 발언이 북의 '최고 존엄' 운운과 얼마나 다르고, '진실한 사람'과 '진실하지 않은 사람'을 갈라 숙청하는 당이 어디냐"(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라고 응수했다. "북과 서로 비난하면서 가장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이는 새누리당이야말로 '친북'이다. 진박-비박 드잡이 과정에서 나온 '존영(尊影) 논란은 그 방증"(한창민 대변인)이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도 "문재인 대표에게 묻겠다. 문재인 대표는 북한에 항복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말해 '초장부터 색깔론이냐'는 비난을 들었다. (☞관련 기사 : 시작부터 '색깔론'…국민이 '핫바지'로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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