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5일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 유세에서 "성산은 유일하게 권영길 선배를 2번이나 국회로 보내 주셨던 곳"이라며 "권영길 선배 이후로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우리가 새누리당에 의석을 내줬는데, 이번에는 우리 당 허성무 후보의 결단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 노회찬은 사실상 야권 단일 후보이고, 정의당과 우리 더민주의 공동 후보"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 후보"라는 말 앞에 굳이 '사실상'을 넣은 것은, 국민의당 후보가 참여하지 않은 경우 '야권 단일 후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는 법원과 선관위의 방침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일 인천지방법원은 인천 남구을의 안귀옥 국민의당 후보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같이 판시했고, 다음날인 2일 선관위도 법원 판단에 따라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뒤집은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우리 당을 지지하는 분들, 허성무 전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도 '우리 당 후보가 없구나' 하시지 말고, 노회찬 후보를 우리 당 후보처럼 생각하며 우리 당 후보를 돕듯이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진보적 경제정책을 하려면, 노 후보 같은 대중 노선을 걷는 진보 정치인이 꼭 국회에 필요하다"고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은 선거 때만 되면 최저임금 올려 주겠다,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하겠다 약속하지만 (이는) 박근혜 후보가 저번에 경제 민주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던 것과 같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느냐"고 새누리당을 비판하며 "새누리당이 아무리 선거 때 그런 말을 해도, 새누리당 재벌 정당, 대기업 정당, 부자 정당이기 때문에 중산층과 서민을 살리는 경제 민주화 절대 못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가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에 대해 "대통령감"이라고 하는 등 대선 관련 언급을 한 데 대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이번 선거는 총선 승리를 넘어 다음 정권 교체까지 이어지는 선거"라고 답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세 번째 민주 정부를 만들어내는 데서 가장 중요한 길목에 있는 것이 이번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지금 정의당과 함께 단일화를 해서 선거를 치르고 있듯이, 대선 길목에서도 야권 정당들이 서로 힘을 모으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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