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비민주적인 정치 숙청"이라고 규정하며 국회의장직이 끝나도 새누리당에 복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한겨레> 등에 따르면, 정의화 의장은 지난 24일 일부 기자들과 만나 "정당 민주주의를 이런 식으로 깔아뭉개는 정당에 들어가서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 하는 무력감을 느낀다"면서 "이런 정당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정의화 의장은 "지금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보여주는 정체성이라면 나라가 밝지 않다"면서 "나는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괜찮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정치 결사체를 만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화 의장은 이번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대해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정당 민주주의와 의회 민주주의, 법치 국가의 기본 원칙을 완전히 뭉개버린 것이다. 공천이 아니라 악랄한 사천이다. 비민주적인 정치 숙청"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사천을 하니 비분강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모두 날려버리는 조선시대의 사화와 같은 꼴"이라고 비유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서는 "공천관리위원장은 인격이 훌륭하고 중립적인 사람이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좋은 말을 했는데, 오히려 점점 비정상으로 가고 있다"고 짚었다.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당선돼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그건 옛날 방식 아닌가. 차라리 밖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박근혜계 출신인 정의화 의장은 지난 2014년 새누리당 내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서 친박근혜계인 황우여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 부산 중.동구가 지역구인 정 의장은 오는 4.13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관련 기사 : 정의화 불출마 선언…"국회의장 흔들지 말라")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