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후보 단수 공천이냐, 비박계 무소속 후보 지원이냐를 두고 벌어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의 '옥새 투쟁'이 3개 지역구씩을 각각 나눠 갖는 '주고받기' 협상으로 마무리됐다.
친박계는 대구 동구갑(정종섭), 대구 달성(추경호), 대구 수성을(이인선)을 얻었고, 김 대표는 서울 은평을(무소속 이재오), 서울 송파을(무소속 김영순), 대구 동구을(유승민) 무소속 후보 '우회 지원'을 얻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25일 약 4시간여 마라톤협상 끝에 6개 지역 중 이처럼 대구 동구갑, 대구 달성, 대구 수성을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기존 결정을 의결했다고 황진하 사무총장은 밝혔다.
나머지 서울 은평을, 서울 송파을, 대구 동구을은 아예 회의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음으로써 '무공천' 지역으로 남겼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로써 대구 동갑에서는 친박계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대구 달성에는 마찬가지로 친박계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대구 수성을에서도 친박계 이인선 전 경북부지사가 새누리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정 전 장관과 이 전 부지사는 각 지역의 현역 의원이자 공천 배제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류성걸, 주호영 의원과 본선에서 맞붙게 된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최종 후보로 발표했었던 서울 은평을의 유재길 새은평미래연대 대표와 서울송파을 유영하 전 인천지검 검사, 대구 동을의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의 출마는 극적으로 좌절됐다.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이 회의 후 이런 내용으로 협상 결과를 발표하자, 이 전 구청장은 회의장 앞에서 유리문을 손으로 두들기며 김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거부됐다.
그는 "세계 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고 정말 분하다"고 울분을 토하며 40분가량 항의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친박계와의 협상 결과에 대해 "당의 갈등을 봉합하고 파국을 막기 위한 대표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 설명했다고 김학용 대표비서실장이 대신 취재진에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잘못된 공천으로 민심이 이반돼 수도권 선거가 전멸할 위기 상황"이라면서 "당 대표로서 잘못된 공관위 결정에 정면으로 맞서 내용과 절차가 잘못된 3곳을 무공천으로 관철했다"고 한다.
주호영 의원의 대구 수성을에 대해서는 "이미 최고위 의결이 있었기 때문에 구제할 수 없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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