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인권 유린으로 물의를 빚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사죄했다. 이 부회장의 전직 운전기사들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상습적인 폭행, 폭언 피해를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에서 열린 정기 제69기 정기 주주 총회에 들러 "저의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며 "저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과 잘못의 결과"라며 "상처받으신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전직 운전기사들은 이 부회장이 자신과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차량 내 룸미러를 돌려놓게 하고 양쪽 사이드미러도 접은 채 운전하도록 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 위험한 상태에서 공포심을 느끼며 주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부회장 운전기사는 지난해에만 40여 번 교체됐다. 운전기사 한 명이 평균 열흘을 못 넘겼던 셈. 언론에 공개된 대림산업 부회장 운전기사 업무 매뉴얼을 보면, 이 부회장의 폭언에 대해 무조건 참으라고만 돼 있다.
이 부회장은 대림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명예 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아들로 지난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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