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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관심 전시회' 거부, 국립중앙박물관장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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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관심 전시회' 거부, 국립중앙박물관장 경질?

김영나 전 관장 "작년 말부터 청와대에 혼 많이 났다"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경질 과정에 청와대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물러난 김 전 관장이 자신의 사퇴 배경을 직접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25일 <한겨레>는 "김영나 전 관장이 자신의 퇴임 사유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관심을 표명한 프랑스장식미술전 개최를 반대하다 청와대의 압박으로 물러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전시회는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추진했던 국제 교류전이었다. 프랑스의 명품 장식물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는데, 김 전 관장은 이 전시가 프랑스 명품 업체의 상품을 전시하는 등 상업성이 뚜렷하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해당 전시 후반부에는 카르티에,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의 명품 업체들이 현재 세계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고가의 상품들을 별도 쇼룸에 진열할 계획이 담겨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의 반대에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은 이례적으로 김 전 관장을 수차례 불러 전시 성사를 압박했다는 것이 김 전 관장 측의 주장이다. 청와대의 이례적인 관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 때문이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말, 교육문화수석실의 '2016년 한-프랑스 수교 기념 행사 보고' 자리에서 "프랑스장식미술전에 시간을 내서 가보고 싶다"며 각별한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관장은 "지난 연말 이래로 청와대에 계속 들어가 전시 내용에 대한 (반대) 의견을 설명했으나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며 "전시가 무산된 뒤인 지난 9일 갑자기 상부(청와대)로부터 관장이 교체됐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관장은 "작년 연말부터 (청와대에게) 혼이 많이 났다"며 "대통령이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나 전시를 꼭 해야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들은 김 전 관장 뿐 아니라 박물관 직원들에 대한 후속 징계도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심지어 지난 2월 29일 교체된 박민권 전 문체부 제1차관도 전시 추진 관련 감독자였다는 점 때문에 전시 무산의 책임을 지고 경질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중앙박물관장 교체는 이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교체 사실 역시 발표 이후에 알게 됐다"며 "대통령께서 프랑스장식미술전에 관심을 표시하신 때는 (지난 연말이 아니라) 최근으로, 이미 전시회가 무산된 이후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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