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당선권에 배정된 김숙희 서울시 의사회장에 대한 부적격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김숙희 회장은 지난 2012년 11월 5일 <청년의사>에 기고한 글에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폄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 투쟁으로 마침내 권력을 잡은 대통령"으로, 노 전 대통령은 "자살로 자신의 과오를 묻어버린 대통령"으로 표현했다.
김 회장은 '의사들에 우호적인 대통령?'이라는 글을 통해 "그동안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면면을 보면 군사 정권에 의한 대통령, 오랫동안 치열한 정치 투쟁으로 마침내 권력을 잡은 대통령, 자살로 자신의 과오를 묻어 버린 대통령, 경제 전문을 외쳤지만 경제 위기를 초래한 대통령의 모습들이 떠오른다"며 "국민들이 불행한지 대통령들에게 문제가 있는지 역대 대통령들 모두 퇴임 전이나 후에 국민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역대 대통령의 공과로 인해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으며 이런 역대 대통령을 계승한다는 후보도 있으니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의사들에게 우호적인 대통령은 바라지 못해도 정부의 각종 규제 속에서도 눈부시게 발전한 우수한 의료를 저질화시키거나 무상이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의 판단을 왜곡하는 선동적인 복지 공약은 절대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등 의료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의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비례대표 공천에 대하여 즉각적인 철회를 요청하는 바이며, 만약 철회가 되지 않을 경우 김숙희 비례대표 당선을 저지할 수 있는 모든 선거 활동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원격 의료 허용 고려 등 의료 민영화에 호의적이고, 리베이트 쌍벌제와 아청법이 의사에게 가혹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등 직능의 이익만을 위해 활동한,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이나 정신과도 궤를 분명히 달리하는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들은 "우리 보건의료단체들은 김숙희 서울시 의사회장이 보건의료계를 대변하거나 국민의 보건복지증진에 기여할 수 없는 인물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만약 김숙희 서울시 의사회장이 비례대표로 당선되어 20대 국회에서 활동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건강 증진과 보건복지 향상을 위해 합리적인 보건의료 정책을 추진하는 정당이 아닌, 단 하나의 직능 단체의 이익과 더불어 함께하는 정당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김숙희 서울시 의사회장의 비례대표 공천을 철회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방향에 맞는 후보를 다시 세우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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