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 경선에서, 전북 완주.무주.진안.장수 지역 현역 의원인 박민수 의원이 패배해 공천 탈락했다. 486 그룹 출신이며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더불어민주당 신명 선거관리위원장은 16일 밤 1차 경선에서 결선투표에 부쳐진 3곳의 최종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결선 최대의 이변은 전북에서 안호영 변호사가 현역 박민수 의원을 누른 것이다. 안 변호사는 정치 신인으로 10% 가점을 받았다. 박 의원은 3자 구도로 치러진 1차 경선에서도 2위로 가까스로 결선투표 대상에 들었었다.
박 의원은 정세균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앞서 강기정·오영식·전병헌(이상 3선) 의원 등 과거 '정세균계'로 분류되던 이들이 공천에서 배제된 데 이어, 자신의 이전 지역구 (구) 무주.진안.장수를 물려받은 박 의원마저 탈락하면서 정 전 대표의 당내 입지는 더 줄어들게 됐다.
결선투표에 부쳐진 다른 지역을 보면,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에서는 김상현 상임고문의 아들인 김영호 현 지역위원장이 이강래 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꺾었고, 경기 고양을에서는 정재호 전 국무총리실 민정수석비서관(노무현 정부 한덕수 총리 당시)이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송두영 전 <한국일보> 기자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1차 결선과 함께 발표된 2차 경선 결과에서는 현역 의원 탈락은 없었으나, 이른바 '박원순계'로 분류되던 예비후보들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한양대 총학생회장,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으로 486 그룹 핵심 멤버였던 임종석 전 정무부시장이 서울 은평을에서 강병원 전 청와대(노무현 정부) 행정관에게 밀려 탈락했다. 강 전 행정관은 2012년 대선에서는 김두관 당시 후보를 도왔다.
경기 안양동안갑에서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 시장의 법률지원단장으로 활약했던 민병덕 변호사가 관록의 5선 중진 이석현 국회부의장에게 패배했다. 앞서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서울 서대문을 경선에서 탈락했고,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도 출마 신청을 했던 도봉을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배제됐다.
이른바 '박원순계' 중에는 신계륜 의원 지역구인 성북을에 단수 공천을 받은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본선 진출 확정자다. 그밖의 '박원순계' 중 추가 공천 가능성이 있는 인사는 둘 정도다. 애초 서울 노원병 지역 3자 경선 대상자로 발표됐던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에 대해, 더민주 중앙당이 경선 참여 대신 지역구 변경을 제안했고 오 전 이사장이 이를 수락하면서 대상 지역구를 협의하고 있는 상태다.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광주 지역 전략공천설이 있다.
민 변호사를 꺾은 이 부의장 외에도 2차 경선에 포함된 현역 의원들은 모두 생환했다. 추미애(서울 광진을), 홍익표(서울 중.성동갑) 의원이 수성에 성공했고, 불출마를 선언한 노영민 의원 지역구 충북 청주흥덕에 출사표를 낸 비례대표 도종환 의원도 경선을 통과하며 재선 고지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갔다.
서울 양천을에서는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시민통합당'을 만들어 2011년 말 민주통합당에 결합, 당 공동대표를 지낸 이용선 전 대표가 김낙순 전 의원을 꺾었다. 경기 용인병에서는 이우현 전 용인시의회 의장이 486 그룹에 속하는 이화영 전 의원에게, 김포을에서는 정하영 당 교육특위 부위원장이 유승현 김포시의회 의장에게, 여주.양평에서는 정동균 전 부대변인이 신순봉 전 <내일신문> 기자에게 각각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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