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4일 "국회의원으로서 품위가 의심되는 사람"과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욕설·막말' 통화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과 원내대표를 지내던 시절 '수평적 당·청 관계'를 내세우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웠던 유승민 의원의 공천 배제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공천 심사 막바지인 현재까지 초민감 지역인 대구와 일부 수도권 지역에 대해선 경선 참여자나 현역 컷오프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루 이틀 사이에 이들 지역에 대한 공관위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유승민 의원과 그와 가까운 이종훈 의원 등 비박계 의원, 그리고 일부 중진급 의원들에 대한 대규모의 '물갈이'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상당한 정도의 갈등이나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를 시작하기 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브리핑을 자처하고 "지역 심사는 거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내일은 중요한 결정들을 과감하게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마친 남아 있는 데가 특히 굉장히 민감한 지역이거나 사람이기 때문에 그동안 쉽게 결정하지 못했던 곳"이라고 우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당한 정도의 갈등이나 충돌을 넘어서지 못하면 개혁 공천을 할 수 없다"면서 "오늘 제가 특히 (낙천 심사에서) 중점을 두고 싶은 것은 카테고리 3가지"를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이 위원장이 내세운 3개의 낙천 카테고리는 △국회의원 품위에 부적합 △당 정체성에 부적합 △새누리 우세 지역에서 다선 의원을 한 사람이다. 이 가운데 '품위' 부분은 윤 의원을, '정체성' 부분은 유 의원을 거론한 것 아니겠냐는 평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특히 당 정체성에 관련해선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20대 국회에 가서는 당 정체성에 맞는 행동들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청와대가 각종 입법 정책이나 정치 흐름을 주도하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그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총선 결과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세 가지 카테고리와 관련해서는 어쩌면 본인들한테는 다소 무리다 하는 그런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말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기자 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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