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 이은 원내 4당(의석수 5석) 정의당이 4.13 총선 지역구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정의당은 13일 보도자료를 내어 총 63개 지역구에 대한 후보를 단수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날 발표에 대해 "당원 직선에 의한 1차 명단"이라며 "당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2차 명단을 다음주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6~11일 당원 투표를 통해 국회의원 후보 선출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당 소속 현역 의원들부터 보면,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심상정 대표는 현재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 재공천이 확정됐고, 비례대표인 정진후 원내대표는 경기 안양동안을에, 김제남 의원은 서울 은평을에, 박원석 의원은 경기 수원정에 공천을 받았다.
심 대표는 19대 총선 때 맞붙어 전국 최소 표차 승부를 펼쳤던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 '리턴 매치'를 치르게 됐다. 박원석 의원은 당 소속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야당 후보 지역구에 출마해, 현역인 더민주 박광온 의원, 국민의당 김명수 후보와 맞붙는다. 새누리당은 아직 이 지역구 후보를 확정짓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가 출마할 안양동안을은 현재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의 지역구이고, 김제남 의원이 출마할 은평을은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지역구다. 은평을에서 더민주는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강병원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를 예정이고, 국민의당은 고연호 전 더민주 지역위원장을 단수 추천했다.
전·현직 당 대표단 가운데에서는 나경채 공동대표가 광주 광산갑에 출마하고, '스타 진보정치인' 노회찬 전 대표는 경남 창원성산에 전략공천을 받고 이미 무소속 손석형 후보와 '진보 후보 단일화' 경선을 치러 단일 후보가 됐다. 창원성산은 과거 권영길 전 의원이 당선되며 최초의 진보 정당 지역구 의원을 배출해 '진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선거구다.
조승수 전 진보신당 대표는 울산 북구에 단수 추천을 받았고, 이날 오후 지역구 내 노동조합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한 '진보 후보 단일화'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2012년 통합진보당 사태 당시 진상조사단장을 맡았던 조준호 전 공동대표는 전북 군산에 공천을 받았다.
그밖에 권태홍 전 사무총장은 전북 익산을에, 김종민 서울시당위원장(전 중앙당 대변인)은 서울 강서병에 단수 공천을 받았고, 서울 동작갑의 김종철, 경기 의왕·과천의 김형탁 후보도 재도전에 나선다. 야당들 간의 격전이 예상되는 '호남의 심장' 광주에서는 나 공동대표 외에도 광산을에 문정은 전 부대표, 서갑에 장화동 공동시당위원장, 서을에 강은미 공동시당위원장(전 시의원) 등 4명이 출격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는 주희준 지역위원장이 공천됐다.
한편 정의당과 더민주 간의 야권 연대 논의가 진전되고 있던 인천에서는, 정의당 인천시당이 더민주 중앙당의 후보 공천 발표가 "일방적"이라고 비난하며 "독자 완주"를 선언했다. 정의당은 이날 인천 지역에 김성신 시당위원장(계양갑)과 조택상 전 동구청장(중·동·강화·옹진),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남동을) 등 7명 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성명을 내어 "정의당 인천시당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3일,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라는 대의에 복무하기 위해 야권 연대를 성사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으나, 더민주는 합의 상대인 정의당에 일언반구 설명도 양해도 없이 인천 지역에 단수 및 전략 공천, 경선 지역 등 거침없이 공천을 진행했다"며 "이는 더민주의 합의 위반일 뿐 아니라 야권 연대 자체에 대한 일방적인 파기"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인천에서는 야권이 단 한 석도 건질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은 전적으로 더민주의 일방적 파기에 책임이 있다"며 "더 이상 야권 연대에 연연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가기로 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7개 지역 외에 계양을, 서갑 등 인천 지역 13개 모든 지역구에 출마, 완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양을은 국민의당 최원식 의원의, 서갑은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의 지역구다. 더민주에 대한 엄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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