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7일 오전 발표한 총선 전략 공천 명단에 윤종기 전 인천지역경찰청장이 포함된 데 대해 국민의당이 비판하고 나섰다. 윤 전 청장이 제주 강정 마을 공권력 투입 당시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현장을 지휘한 이력을 문제 삼은 것.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김정현 대변인 논평에서 "더민주가 윤종기 전 청장을 인천 연수을 지역구에 전략 공천한 것은 누가 봐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윤 전 청장은 2011년 강정 마을 공권력 투입 사태 때 충북경찰청 차장으로 TF 팀을 이끌고 진두지휘한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윤 전 청장은 더민주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며 "윤 후보의 전략 공천을 취소하고 제주도민 및 강정 마을 주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나아가 "이런 인물을 무리수를 무릅쓰고 공천해야 했던 뒷배경이 의심스럽다"며 "혹시 더민주 공천 작업에 또 다른 비선, 사적 라인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청장은 지난 4일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과 함께 입당 회견을 갖고 인천 연수의 분구 지역인 연수을 출마 의사를 밝혔었다.
윤 전 청장은 지난 2011년 충북지방경찰청 차장(경무관)이던 당시 경찰의 강정 TF 단장으로 제주 현지에 내려갔다. 서울지방경찰청 경비2과장, 1기동대장, 경찰특공대장 등 경비 분야 경력에 힘입어서였다. 윤 전 청장은 2011년 9월 2일 새벽, 지역 주민과 반대 시위대 등 31명이 연행된 공권력 투입을 현장에서 지휘했다. (☞관련 기사 : 제주 강정마을, 결국 대규모 경찰력 전격 투입)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해군이 (2011년 9월) 1일 시설 보호를 요청해 와 경찰을 투입했다"며 "앞으로 해군 기지 공사를 방해하면 즉각 공권력을 투입해 사법처리하겠다"고 하기도 했었다. (☞관련 기사 : 경찰 "해군기지 공사방해하면 사법처리") 그는 이후 2013년 치안감으로 승진해 충북지방경찰청장을 지냈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치안정감까지 승진해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그가 청장이던 시절 인천지방경찰청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축소·은폐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무죄 판결)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용산 참사의 책임을 지고 서울경찰청장 자리에서 물러난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직장교육 강사로 초빙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관련 기사 : 김용판·김석기 강사 초빙…"정신나간 인천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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