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해 30%대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타협 없는 강경책으로 일관하며 중도층 지지자가 빠져 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3월 첫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는 긍정 평가는 39%에 그쳤다. 직무 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9%를 기록했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6%, 모름·응답거절 7%).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 주에 비해 3%포인트 하락, 부정률은 4%포인트 상승했다. 설 이후 3%포인트까지 줄었던 긍정·부정률 격차는 이번 주 10%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한국갤럽은 "긍정률은 국회선진화법, 누리과정 예산 논란 등이 있었던 1월 하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각 세대별 긍정/부정률은 20대 13%/71%, 30대 14%/79%, 40대 27%/62%, 50대 56%/29%, 60대 이상76%/12%다. 한국갤럽은 "주로 40대 이하에서 변화가 있었고, 50대 이상은 지난 주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당층에서 부정적 견해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도층'을 아우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주요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384명)은 82%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35명)과 국민의당 지지층(87명)에서는 각각 86%, 77%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258명)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21%, 부정 54%).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38%, 더불어민주당이 23%, 국민의당이 9%, 정의당이 4%를 기록했다. 없음·의견 유보는 26%였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지난 주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이 대폭 하락한 것은 최근 보기 드문 추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포인트 상승해 한국 갤럽 조사에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여전히 10%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 2월 23일부터 9일간 테러방지법 처리 저지를 위한 야권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진행됐다. 종료 직후 테러방지법은 새누리당 수정안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우리나라 국회사상 47년 만에 재등장한 필리버스터는 관심을 모으며 야당의 존재감을 높이는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조사는 지난 2~3일, 2일간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사용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였다. 응답률은 20%였다.(총 통화 5096명 중 1010명 응답 완료)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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