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최근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지표에서 제주는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단연 전국에서 가장 '핫'한 노른자위로 떠올랐다. 불과 5~6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집값이 치솟자 무주택자와 저소득층, 청년계층은 물론 도민 사회 전반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이 시점에서 제주지역 전반의 집값 실태를 점검해보고, 도민의 주거복지 향상 방안을 모색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제주지역 집값이 미쳤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치솟고 있다.
2014년부터는 매달 1000만원씩 오르는 '폭등' 수준이다.
언젠가부터 도민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집값, 땅값 얘기가 어김없이 나온다. 도민들의 일상에서 부동산을 빼놓고는 얘기가 안 될 정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013년까지는 1억3759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2014년 6월을 기점으로 뛰기 시작해 2015년 9월 현재 1억8222만원으로 32.4% 상승했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2년 12월 1억4309만원에서 2015년 7월 2억1093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01년 지어진 제주시 연동 대림 이(e)편한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99㎡(33평형)는 2010년 1월 2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4년이 지난 2014년 1월에는 2억8600만원으로 6000만원 밖에(?) 오르지 않았지만, 2015년 12월에는 2배 가까이 뛴 5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불과 2년도 안돼 2억2400만원이나 뛰었다. 한달 평균 1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3.3㎡(평)당 매매가가 1500만원이 넘는다.
제주의 집값 폭등은 각종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5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 상승률은 3.51%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8.08%로 전국 최고였다.
아파트값 상승률도 제주도는 무려 13.77%로, 전국 1위다. 2위는 대구 9.0%, 3위 광주 7.32%, 4위 서울 6.71% 순이었다.
지난 1월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표준 단독주택가격도 제주가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표준 단독주택가격은 4.15% 상승했지만, 제주는 무려 16.48%로 4배 가량 높았다.
제주도 집값이 이처럼 미친 듯이 오르는 이유는 급격한 인구증가와 대규모 개발, 그리고 중국 자본의 대규모 유입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013년 60만명을 넘긴 제주도 인구는 2년만에 64만명을 돌파했다. 인구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제주로의 이주다.
순유입 인구는 2010년 43명에서 2011년 2342명, 2012년 4873명, 2013년 7824명, 2014년 1만1111명, 2015년 1만4254명이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이어 제2공항 건설, 제주신항만 계획까지 초대형 사업과 관광개발 사업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인구 증가는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계속된 저금리로 주택과 같은 부동산이 인기있는 투자처로 떠올랐고,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 비싼 값에 되팔아 전매차익을 노리는 전국 투기세력까지 가세하면서 제주는 전국에서 가장 '핫(Hot)'한 곳이 돼버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가계대출 증가율은 28.9%로, 전국 8.6%보다 가팔랐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은 부동산이었다.
특히 서귀포 지역의 주택 관련 대출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한국은행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39.8%라는 잔액 증가율을 보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그동안 인구 증가에 따른 택지조성과 주택정책이 없었다"며 "치솟는 집값 안정을 위해 제주형 주거복지정책으로 국민임대주택, 행복주택, 뉴 스테이를 2025년까지 2만호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공공에서 초기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해 투기세력과 부동산 과열을 잡겠다"며 "제주형 수눌음 공공임대주택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주거정책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국이 뒤늦게 시장 개입에 나선 형국이지만, 미친 듯이 뛰는 부동산 가격을 잡는데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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