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전 삼성전자 상무)은 27일 "나는 '흙수저'였다"고 말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흙수저'들이 신분상승의 기회를 넓힐 수 있는 '사다리'를 보다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 비대위원은 이날 세종시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사람이 희망입니다. 세종맘을 위한 감성 토크콘서트'에서 수저계급론을 빗대 이 같이 밝히고 현 사회 구조를 꼬집었다. 이른바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양 비대위원은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으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물. 그는 자신의 예를 들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는 '고졸 출신'에다 '여성' 등 사회적 약자라는 조건 속에서 신분 상승 기회를 갖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죽기 살기로 노력해서 여기(대기업 임원)까지 올수 있었지만 이는 0.0001%도 되지 않는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일 것"이라며 "우리 사회는 기업의 구조나 고용의 구조 등이 무척 잘못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갖지 못한 흙수저들과 경력 단절 여성들이 올라갈 수 있는 신분 사다리를 만들고 사회 생태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세종맘들의 관심이 높은 여성, 보육, 교육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초청인사로는 양향자 비대위원과 교육평론가로 활동 중인 이범 씨(민주정책연구원 부ㅊ원장)가 출연해 강의를 펼쳤다.
양 비대위원은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는 주제로 고졸여성으로 삼성에 들어와서 임원이 되기까지의 역경 등을 솔직하게 풀어냈으며, 이범 부원장은 '진로, 대입, 교육트렌드의 변화'를 주제로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강연 뒤에는 유정아 전 KBS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더불어토크'도 이어졌다. 세종시에서 아이를 키우는 세종맘인 김현옥씨(나래초등학교 부운영위원장)도 참석해 세종시에서 살아가면서 겪어야 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범 부원장은 "대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교육비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달했다"면서 "시스템적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가장 큰 문제는 비정규직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현옥 씨는 "명품 교육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세종으로 왔지만 실상은 너무나 다른 것 같다"며 "학교 교실부족, 물가 문제 등 여러가지로 실망스러운 모습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은 "세종시가 이명박 정부 당시 백지화 파동을 겪으면서 현재 시점에 이르러 다양한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행복청, 교육부 등과 협의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세종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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