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현미경 심사'를 예고하며 4·13 총선 공천신청자들에 대한 본격 심사에 착수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살아있는 권력'인 현역의원들까지 예외 없이 검증대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현역 물갈이가 대거 이뤄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공관위는 지난 19일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공천신청자에 대한 자격심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서류심사는 오전 10시부터 밤 8시 반까지 쉴 틈 없이 진행됐다.
822명에 달하는 공천신청자의 프로필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살인미수 전과 경력자처럼 논란의 여지 없이 부적격한 인물을 일차적으로 걸러냈고, 전날부터는 서울·수도권 지역부터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여론조사 결과인 '숫자'로 공천신청자를 평가했다면 이번에는 면접조사·언론보도·투서 등 다양한 경로로 자료를 모아 공천신청자의 적격성에 '다중 돋보기'를 들이대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 서류심사가 끝난 후 브리핑에서 "부적격 심사를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할 것"이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입수한 여러 자료를 확인해가면서 면접을 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숫자'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는 점수 체제는 아니다"라면서 "경선에 부쳤을 때 상품이 너무 떨어지면 전체적으로 모양이 안 좋으니 불량품은 걸러내고 경선에 부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목이 집중되는 부분은 현역의원에 대한 심사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의정활동이 저조한 현역의원들을 '양반집 도련님'과 '월급쟁이'라고 지칭하면서 촘촘한 잣대를 갖다댈 의지를 내비쳤다.
현역의원을 아예 예비심사 격인 자격심사 단계부터 탈락시켜 경선에서 배제하는 '컷오프'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주 내내 당내가 술렁거렸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현역의원이 면접 심사에 예외 없이 포함된 점도 이런 맥락에서 눈길을 끌었다.
전날 진영(서울 용산구)·홍문종(경기 의정부을)·문대성(인천 남동갑으로 공천 신청)·이종훈(경기 성남시 분당갑)·전하진(경기 성남시 분당을)·장정은(경기 성남 분당갑으로 공천 신청) 의원 등 3선 중진부터 비례대표까지 차등 없이 면접 심사를 받았다.
당의 한 실무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9대 총선 때는 '예우' 차원에서 현역의원은 면접 심사대상에서 제외했는데 이번엔 포함시켰다"며 "과거에 비해 심사가 꼼꼼하게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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