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28일 정태인 칼폴라니연구소 소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의구현정책기획단'을 발족하며 당의 정책 역량을 한 차원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1차로 발표된 정의구현정책기획단원에는 정 단장을 비롯해 경제·노동·환경·정치·복지·문화·외교안보 등 분야의 진보적 전문가 20명이 이름을 올렸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발족식에서 정의구현정책기획단의 발족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책 정당으로 변화하겠다는 저희 당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또 단원들의 면면을 소개하며 "한국 사회의 진보적 변화와 진보 정치의 성장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성원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들"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번 정책기획단 발족이 일회성 '총선용 이벤트'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그보다 저희 정의당이 수권 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한 당 발전 장기 전략에 따라 착실히 준비해 온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면서 "정의당은 기성 정당과 (인물 영입에)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를 앞두고 급전 당겨 쓰기 식의 영입에는 심력을 낭비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게 심 대표의 설명이며 그는 "그런 이벤트성 영입이 당의 아마추어리즘을 심화하고 그동안의 야당을 허약하게 만든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정의구현정책단 단장이 된 정태인 칼폴라니연구소장은 이날 원내 3개 정당을 거론하며 "당내 정책역량은 정의당이 제일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이 어마어마한 돈을 쓰지만 그들이 내놓는 정책을 보면 정말로 한심한 수준"이라면서 "(정의당의) 정책들을 좀 더 대중들에게 설득력 있게 만들고 조금 더 큰 체계 안에서 종합적으로 만드는 것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또 현재와 같은 경제난 등의 배경에선 "진보 의제가 먹혀들 수 있는데도 투표로는 그렇게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그 이유로 중도 정당의 우경화를 들었다.
그는 "보통은 강력한 우파 정당이 있을 때 좌파 연합이 이뤄져서 복지 정책이 가능하다고 그랬는데, 이른바 중도 정당이 우파로 끌려가면서 좌파가 오히려 없어지는 상황"이라면서 "그렇다면 (대안은) 진보 정당이 크는 것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진보 정당이 커져서 가운데 쪽을 끌고 오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의당 '정의구현정책단' 1차 명단[경제] 정태인 칼폴라니연구소 원장(前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 최정규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이타적 인간의 출현> 저자), 신정완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前 노사정위원회 책임전문위원)[노동]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前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김성희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연구교수(서울노동권익센터 소장), 강문대 변호사(민변 노동위원장·한국 비정규 노동센터 이사)[환경]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운하반대 전국교수모임 위원장), 최영찬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서울 환경연합 공동의장), 김익중 동국대 의과대학 교수(前 탈핵에너지교수모임 집행위원장)[보건의료] 임준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언론]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교수(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복지]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대표 (前 국민연금기금운용실무평가 위원)[정치]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교수[남북관계] 김연철 인제대학교 통일학부 교수(前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시민평화포럼 운영위원장)[여성] 오유석 성공회대 민주주의 연구소 교수(前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상임대표), 엄혜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서울대 여성연구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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