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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처음처럼' 신영복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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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처음처럼' 신영복 타계

장기수 출신 진보 원로…15일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담론> 등의 저서로 유명한 신영복(75)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가 15일 오후 9시 30분께 서울 목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타계했다.

1941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난 신영복 교수는 1963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었다. 무기 징역을 선고 받고 20년 20일 동안 복역하다 1988년 광복절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수감 생활 가운데 지인에게 보낸 서신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돌베개 펴냄)으로 펴내 독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1990년대 이후에는 장기간의 수감 생활을 통해서 얻은 자기 성찰을 토대로 진보의 재구성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모색을 촉구하는 일련의 에세이를 <나무야 나무야>(돌베개 펴냄), <더불어 숲>(돌베개 펴냄) 등의 책으로 펴내며 비전을 상실한 진보 진영에게 영감을 주는 원로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에도 2001년 <프레시안> 창간과 동시에 시작한 인기 연재 '동양 고전 강독'을 묶은 <강의 : 나의 동양 고전 독법>(돌베개 펴냄), <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돌베개 펴냄) 등을 통해서 동양 고전 등을 재해석한 '관계론' 등을 설파하면서 고유한 '신영복 담론'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신영복 교수는 서예가로도 이름 높다. 한문 서체로 익힌 필법을 한글에도 응용해 민체, 연대체, 어깨동무체라는 새로운 글씨체를 창안해 서예가로서도 독특한 경지를 보여줬다. 특히 대중에게는 2006년 처음 출시된 소주 '처음처럼'의 제목과 서체의 원래 주인으로도 유명하다. ‘처음처럼’은 그의 시 제목이다.

장례는 성공회대학교 학교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성공회대학교 대학성당에 16일(토) 오후 2시부터 18일(월) 오전 11시까지 마련된다(빈소 운영 시간 : 16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 1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18일 오전 8시부터 오전 11시). 영결식은 18일 오전 11시 성공회대학교 대학성당에서 진행한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영순(68) 씨와 아들 지용(26) 씨가 있다.

처음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 날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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