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고 있는 '탈당 릴레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인재 영입 카드로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기획예산처·기획재정부 공무원 출신인 김정우 세종대 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김 교수의 영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영입 인사인 김 교수가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역구는 대표적인 최전방 지역으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험지'를 넘어 '적지'에 가깝다. 이 지역구 현역은 육군 중장(3성장군) 출신인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다.
김 교수는 이 지역구 출마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 "저의 아버지는 김철배 더불어민주당 고문"이라며 "철원, 화천, 양구에서만 5번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던 아버지가 걸었던 길을, 제가 새롭게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입당 회견에서 "'한반도평화지역 개발․지원청' 설립을 당론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지역 맞춤형 공약을 벌써부터 밝히기도 했다.
1968년생으로 40대인 김 교수는 철원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녔고, 1996년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예산처와 기획재정부에서 주로 재정 관련 업무를 맡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교수는) 국가재정, 특히 공공정책과 국고관리에 탁월한 경험을 가진 인재"라며 "당에 부족한 재정경제 분야와 정책 시스템의 전문성을 보완해줄 인물"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입당 회견에서 "재정지출에 대한 국회 감시와 상시적 회계검사 방식, 이 두 가지만 이뤄져도 국가재정의 건전성이 달라진다"며 "재정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 확충이 필요함은 여야 누구도 부정하지 않으면서 한 쪽에서는 증세가 해법이라고, 다른 쪽에서는 성장이 해법이라고 한다. 그런데 재정 확충 문제를 말하기 앞서, 국민의 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표는 전날 권노갑 상임고문과 최원식 의원, 이날 주승용·장병완 의원 등 이어지는 '탈당 릴레이'에 인사 영입으로 맞서는 듯한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주말 인재영입 5호로 오기형 변호사 영입을 발표했고, 11일 디자이너 김빈 씨, 12일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의 영입을 하루 간격으로 발표하고 있다.
문 대표는 김 교수의 입당 회견에서 "김 교수는 우리 당으로서는 특별한 분"이라며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 출마"라고 언급했다. 문 대표는 "김 교수가 자신의 고향인 험지에서 출마하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라고 기꺼워하며 "요즘 우리 당이 탈당으로 어수선하지만, 험지에서 이런 분이 계시기에 희망이 있다. 앞으로도 전문성을 가진 젊고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분의 영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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