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선현 차의과대학교 교수가 9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에 영입인사로서의 지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미술치료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을 허락 없이 사용했다는 논란 등이 일자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다시 개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 6일 문재인 대표의 '인재영입 4호'로 입당한 지 사흘만이다.
김 교수는 이날 자정께 더민주 공보실을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지금 이 시간부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라는 이름을 반납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이제 개인으로 돌아가 저의 명예를 지킬 방법을 찾아보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에게 기대를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제가 입은 이번 상처가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해 더 진실하게 쓰일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교수는 기자 간담회를 열어 무단 도용 의혹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의 사전 허락을 구했고 이후 반환 요청을 받고 서둘러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더민주도 당 대변인이 직접 나서서 김 교수가 할머니들의 미술치료를 한 기간이 입당회견에서 밝힌 7년이 아닌 1년이라는 주장에 당시 김 교수가 작성한 미술치료 일지까지 공개하며 적극 반박했다.
이밖에 김 교수가 차의과대학원 원장으로 재직 당시 자신이 학회 회장이었던 대한임상미술치료학회의 미술치료사 자격증 프로그램 참여를 대학원 신입생들에게 강요하는 등 '갑질 논란'에 대해 "제가 부족한 면이 있겠지만 갑질 논란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후 김 교수가 2012년 출간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임상미술치료'의 일부 내용이 트라우마와 관련된 다른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른 의대 교수가 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의 상당 부분을 인용했지만, 각주를 다는 대신 참고문헌에 논문 제목만 기재한 것이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김 교수가 집필한 책이 여러 권이라 미처 다 검증을 못 했다"며 "김 교수는 본인의 불찰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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