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식 전 몽고식품 회장에게 피해를 보았다는 폭로가 또 나왔다. 언론에 공개된 피해 사례로는 네 번째다. 김 전 회장 운전기사, 몽고식품 관리부장 및 비서실장 등이 앞서 자신들이 겪은 폭행 피해를 언론에 알렸었다. 김 전 회장의 상습 폭행을 처음 제보했던 운전기사에 앞서 운전기사로 일했던 A씨는 김 전 회장의 만행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을 "인간 조련사"라고 부르면서, 공개석상에서 운전기사를 폭행하곤 했다는 증언이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9년 8월부터 약 3년 동안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다.
그는 "몽고식품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3∼4번 정도 사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김 전 회장 운전을 총 3년 정도 했다"며 "누구보다 김 회장의 만행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폭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운전기사와 마찬가지로 김 회장은 나에게도 똑같이 폭행과 욕설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만식 전 회장은 입버릇처럼 '내가 인간 조련사다'라고 말하고 다녔다"며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큰소리로 욕을 하며 엉덩이를 걷어차고 머리를 때리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기사로 몽고식품에 입사했지만 김만식 회장 사택 정원 관리 등을 도맡아 했다"며 "회장 지시로 여름에는 큰 창문에 쉴 새 없이 물을 뿌린 작업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 전 회장의 행동을 못 이겨 여러 번 회사를 그만두고 나갔지만 김 전 회장 기사들이 얼마 못 버티고 나가는 일이 잦아 회사 권유로 복직을 수차례 반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가까이 김 전 회장 운전기사를 하는 동안 한달에 이틀 정도만 평일에 쉴 수 있었다"며 "김 전 회장이 일요일에 급한 일이 있다고 전화해서 가보면 기껏해야 주말 시장에 가는 것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벽에 김 전 회장 집 앞에 대기하면서 서러워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며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수천 번 했지만, 가족을 생각하니 그 또한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문제가 불거지고 이렇게 또 나선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김 전 회장 만행을 더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과 고용노동부에서 진술을 요구하면 언제든지 진술할 것이다"고 말했다.
몽고식품은 일본인 야마다 노부쓰케가 1905년 경상남도 마산시에 야마다 장유양조장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두산, 신한은행, 동화약품, 우리은행에 이어 다섯 번째로 오래 된 기업이다.
해방과 함께 일본인들이 떠나면서, 한국인 직원이던 김흥구 씨가 인수했다. 이른바 '적산 불하' 유형이다. 김 씨는 '몽고장유양조장'으로 회사 이름을 바꾼 뒤 '몽고간장' 판매로 크게 성공했다. 이후 김 씨의 아들인 김 전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으며, 지금은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현승 대표이사가 경영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직원 학대'가 알려진 뒤, 몽고식품 측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아울러 피해 직원 복직도 약속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비난을 잠시 피하려 '거짓 사과'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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