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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 낭심 걷어찬 '대한민국 빛낸 위대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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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 낭심 걷어찬 '대한민국 빛낸 위대한 인물'?

김만식 몽고식품 회장, 직원 폭행 논란으로 사퇴

직원을 상습 폭행한 김만식 몽고식품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K씨는 지난 9월 입사 첫날부터 거의 매일 김 회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최근 증언했다. "때리면 맞고, 욕하면 듣는 그의 노예였을 뿐"이라고 했다. K씨는 김 회장에게 낭심을 걷어차여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돼지", "병신" 등의 욕설은 부지기수로 들었다.

하지만 K씨는 지난 11월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다. "회장님이 싫어하신다"라는 게 이유였다. K씨의 전직 운전기사들도 대부분 오래 버티지 못했다. 폭행, 폭언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그만두거나, 김 회장의 변덕으로 권고사직 통보를 받는 식이었다. K씨보다 앞서 근무했던 운전기사는 김 회장이 자기 부모까지 욕하는 걸 듣고 퇴사했다고 한다.

다른 직원들의 증언도 쏟아졌다. 김 회장이 직원에게 침을 뱉거나 여직원을 성희롱 하는 일이 흔했다는 게다.

이런 증언이 나오자 김현승 몽고식품 대표이사는 24일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 회장이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퇴진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런 사과는 공감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우선 김 회장이 피해자에게 직접 찾아가서 사과하는 게 아니다. 피해자 K씨는 최근 몽고식품 관계자에게 받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공개했다. K씨가 먼저 연락하라는 내용이다.

그리고 사퇴 의사를 밝힌 김 회장은 올해 76세다. 경영권을 넘기고 물러나는 게 자연스러운 나이다. 실제로 지금도 회사 경영은 김 회장의 아들인 김현승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몽고식품은 일본인 야마다 노부쓰케가 1905년 경상남도 마산시에 야마다 장유양조장이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두산, 신한은행, 동화약품, 우리은행에 이어 다섯 번째로 오래 된 기업이다.


해방과 함께 일본인들이 떠나면서, 한국인 직원이던 김흥구 씨가 인수했다. 이른바 '적산 불하' 유형이다. 김 씨는 '몽고장유양조장'으로 회사 이름을 바꾼 뒤 '몽고간장' 판매로 크게 성공했다.


김만식 회장은 김흥구 씨의 아들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30일 '대한민국을 빛낸 위대한 인물 대상' 산업 부문 식품산업 대상을 받았다. 몽고식품 직원들의 증언대로라면, 김 회장은 상을 받던 날에도 직원들에게 폭언, 폭행을 했을 게다.

▲ 김만식 회장의 전직 운전기사가 몽고식품 관계자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 ⓒ연합뉴스

▲ ⓒ몽고식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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