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에도 어김없이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날은 일본군 ‘위안부’ 전쟁범죄에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을 하라며 진행해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수요집회가 24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열린 제1212차 수요집회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해 야당 국회의원과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 시민사회단체, 대학생·시민 등 약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수요집회는 지난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 방한을 계기로 시작됐다. 단일 주제로 연속 개최되는 집회 중 세계 최장기 기록이다.
이날 집회에서는 지난해 말 정부가 타결한 한일 위안부 협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1992년부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입을 열어 유엔과 전 세계를 돌며 증언에 나섰을 때 정부는 일본이 불편할까봐 침묵하기만 했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건 시민과 피해자, 여성, 그리고 우리였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두고 "사죄는 구걸하는 게 아니다. 가해자는 당연히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에 대해 "굴욕적 협상을 전면 백지화, 철회하고 피해자들의 요구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협은 다른 22개 단체와 함께 구성한 '평화비(평화의 소녀상) 전국연대' 명의의 특별선언을 통해 "평화비는 시민의 바람과 의지가 담긴 공공의 재산이며 국제사회가 함께 공유하는 평화운동의 상징물"이라며 "평화비(소녀상)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는 "내가 역사의 산 증인"이라며 "내가 해결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또다시 우리 손녀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어버이연합회 회원 100여 명도 소녀상 인근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 결과 수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그간 노무현, 김대중 정부에서 하지 못했던 일을 박근혜 정부가 이뤄냈다"며 "우리는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일본 아베 총리 가면을 쓰고 소녀상 앞에서 사죄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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