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정기 수요집회'가 6일 24주년을 맞이한다.
단일 주제로 벌이는 세계 최장기 집회로 알려진 정대협 수요집회가 시작됐을 때 이미 60대였던 김복동(1926년생)·길원옥(1928년생)·이용수(1928년생) 할머니는 이제 아흔이 다 됐다.
정대협의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됐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할 때까지 계속하겠노라고 시작한 이 집회가 꼬박 24년간 계속된 것은 일본이 이와 같은 피해자들과 정대협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작한 이래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계속된 수요집회는 시작한 이듬해인 1993년 100회를 넘긴 데 이어 2002년 500회, 2011년 1천회를 돌파했다.
최근 한일 외교장관 합의에서 철거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평화의 소녀상'도 1천회 수요집회를 맞아 설치된 것이다.
수요집회는 이후에도 계속돼 지난해 10월 1천20회를 돌파했고 6일이면 1천212회를 맞는다.
정대협은 수요집회를 통해 일본 정부에 ▲ 전쟁범죄 인정 ▲ 진상규명 ▲ 공식사죄 ▲ 법적 배상 ▲ 전범자 처벌 ▲ 역사교과서에 기록 ▲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등 7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집회를 관리해 온 경찰은 정대협의 수요집회가 외국공관 바로 앞에 열리는 집회였지만 평화적인 준법 집회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대협이 24년간 집회 신고를 내고 준법 집회를 잘 이끌어온 데 대해 감사하고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도 그러한 준법 집회·시위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일본 대사관에서도 사무에 영향을 받지 않아 항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6일 집회는 한일간 '위안부 합의'를 비판하고 이를 수용할 수 없음을 천명하는 행사로 열릴 전망이다.
이날 집회는 협상 무효를 주장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이전을 감시하고자 지난달 31일부터 노숙 농성을 벌이는 대학생 단체는 물론이고 여성단체 등도 대거 참여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여성연대는 부산·울산·광주·수원·마산·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 수요집회'를 열 계획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뉴욕, 뉴저지,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와 독일 베를린 등 해외에서도 수요집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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