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5일 "자기 역사를 갖다가 갈기갈기 만신창이를 만들어 놓으면, 나라에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앞서 국무위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역사라는 게 역사 따로 개인 따로가 아니라 자기의 일부다. 자기의 혼을 형성하는 기본이 되는데 그렇게 되면 (역사를 만신창이를 만들면) 긍지도 자신감도 없고, 그렇게 되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 만날 자신감이 없고 나는 못난이라고 하는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역사도 결국은 최고의 목적은 우리 역사에 대해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국정 교과서 추진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우리 역사에 대해 우리가 자부심을 갖고 우리가 그걸 바탕으로 밝은 미래로 나아가자' 이런 마음이 없다면 그 나라에 미래가 없다"고 거듭 말했다.
'작심삼일론', 그리고 '우리 마음에 대한 노력' 설파
박 대통령은 이날 티타임을 시작하며 "국정 과제 말고 개인적으로 새해 결심하신 것들 있느냐. 그럴 여유가 없을 수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대통령이) 오시기 전에 고용노동부 장관과 고용복지수석과 '파이팅' 했다. 무엇에 대한 '파이팅'이냐면 '노동개혁 파이팅'이었다"고 답변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 안 되면 우리나라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노동 시장 개편 등 당면 현안을 언급하며 '작심삼일'을 화제로 국무위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럴 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하고 모든 정성을 다하면 그 다음에 일이 이루어지더라"라며 "그런데 눈앞에 할 수 있는 일은 안 하면서 타령이나 하고, 그거는 신세 타령밖에 안 되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새해 결심이 흔히 작심삼일이라고, 한번 마음먹어도 삼일 정도 밖에 못한다, 그런데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삼일마다 결심을 하는 겁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 대통령은 "사람들이 착각을 흔히 하는 게 운동선수들이 테니스도 그렇고 골프도 그렇고, 이런 것 내가 (시작)한다고 그러면서 '선수가 될 거야'라고 하면 그 사람 정신 이상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마음에 대한 노력'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운동이나 기술은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해서 완성에 가깝게 가는데 우리 마음먹기는 그게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한번 마음먹으면 그대로 마음이 움직여줄 것이다 착각을 해요. 우리 마음도 운동선수가 그런 경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기술을 연마하듯이…. 우리 마음도 한번 마음먹은 대로 안 되고 자꾸 꺾이게 되죠. 게을러지기 쉽고, 그래서 계속 각오를 새롭게 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이렇게 해 나가면 무의식중에도 자기 마음이 그렇게 움직인다 이거죠. 그런 노력을 우리 마음에 대해서도 해야 되고, 그게 잘 깊어지면 그 사람이 내공이 깊다 그러잖아요.
내공이 깊어지면 그 사람은 웬만한 어려움이 있어도 그 사람은 흔들리지 않고 자기 소신을 갖고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데, 내공이 쌓이지 않으면 조그만 어려움이 있어도 좌절하고 그렇게 되죠. 일을 성사를 시킬 수 없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도 있는데 옛말이 그른 게 없는 것이 마음고생이라든가 여러 가지를 거치면서 굉장히 마음이 깊어지고 뿌리가 깊어지고 그래서 큰일도 해낸다는 옛말이 맞는 것 같아요. 어려움이 많이 있어도 내공 쌓는다 생각하시고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룰 수가 있습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박 대통령의 '작심삼일론'에 대해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지만 '일신우일신(나날이 더욱 새로워짐)'이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작심우작심 (이라는 말도 된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박 대통령은 "우리 마음이 이게 간단한 게 아니다"라며 "노력을 해야 되는데, 나쁜 길도 노력하면 그 사람은 나쁜 쪽으로 돼 가지고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올바르게 노력을 해나가면 하루하루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작년 이맘때 담배 끊겠다고 말씀을 드렸을 때 그때 '작심삼일이 안 되게 하라'고 하셨다. 지금도 지키고 있다. 지금도 (담배를) 피우고 싶습니다만"이라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대단하십니다"라고 화답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태리에 피자 장인이 피자에 4개 요소가 있는데 밀가루, 물, 소금 그리고 열정이라고 했다. 열정이 없으면"이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말을 끊고 "(열정이 없으면) 안되죠"라고 답했다. 홍 장관은 "열정이 장인 정신의 기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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