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4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안 처리와 4대 개혁 완수 등을 강조하며 "정신을 집중해서 화살을 쏘면 바위도 뚫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의화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황교안 국무총리, 황찬현 감사원장 등 주요 요인들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를 초청, 2016년 신년인사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년일자리, 기업경쟁력 약화, 인구절벽 등 당장 우리가 극복해야할 내부과제들도 산적해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정세 역시 잠시도 마음을 놓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가 변화와 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과거로 돌아가서 국가적으로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 의장과 김 대표 등을 앞에 두고 '정치 개혁'과 '관심 법안' 처리 등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경제 개혁과 국가 혁신의 과제들은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는 것들이고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매듭을 지어야 하는 일들"이라며 "저는 10년 뒤 우리나라가 무엇으로 먹고 살지, 우리 청년들이 어떤 일자리를 잡고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할 때마다 두려운 마음이 들곤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4대 구조개혁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신을 집중해서 화살을 쏘면 바위도 뚫을 수 있다'는 옛 말씀이 있다"며 "지금 우리 앞에 많은 난관과 도전이 있지만 우리가 마음과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가 국민을 위한 일에 앞장서야 하고, 국민의 민생에 모든 것을 걸어줘야 한다. 저는 지금 정치권이 스스로의 개혁에 앞장서서 변화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화 "맑고 고요한 가운데 나라를 다스리면…"
이어 발언권을 건네 받은 정의화 국회의장은 '화합'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청정위천하정(淸靜爲天下正)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맑고 고요한 가운데 나라를 다스리면 그 나라가 올바르게 다스려질 수 있다는 그런 의미"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분열이 너무 심하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화합하고 서로 통합의 정신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 하나로 마음을 다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지금 추구하고 계시는 4대 개혁은 물론이고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이 위기 상황을 잘 우리가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화합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동법, 서비스산업법 등 박 대통령의 '관심법안'을 두고 친박계와 갈등을 벌이고 있는 정 의장의 심경이 담긴 말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 의장은 "새해에는 신바람 나게 발로 뛰자"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새신발'이라는 건배사를 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인사들은 이날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위안부 문제 졸속 협상 등으로 청와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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