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나눔의 집 측은 30일, 문 대표가 다음날인 31일 오후 2시에 나눔의 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 대표는 할머니들을 만나 이번 한일 외교당국 간 합의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들을 위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연 1211차 수요집회(☞관련 기사 : "위안부 문제 '타결'? 수요집회는 계속 된다")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와 전병헌·유승희 최고위원, 이미경·김상희·남윤인순·서영교·임수경 의원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이번 한일 당국 간의 합의에 대해 강력한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는 "우리는 이 합의에 반대하며 국회의 동의가 없었으므로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관련 기사 : 문재인 "위안부 합의는 국회 동의 없어 무효")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후손임을 자랑스레 내세워 온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원점에서부터 다시 협상을 해야만 한다"며 "우리 당은 이 합의와 관련해 현재도, 앞으로 집권시에도 어떠한 기속을 받지 않음을 확인한다"고 했다. (☞관련 기사 : 이종걸 "위안부 합의, 집권시 기속받지 않을 것")
한편 나눔의 집 측은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가 나눔의 집을 방문하려다가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황 총리가 전날 여성가족부 과장급 공무원을 통해 방문 의사를 밝혔다가 취소했다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말했다. 총리실 측은 그러나 "총리가 나눔의 집을 갈지도 몰라 실무자 차원에서 알아본 적은 있지만, 총리실 차원에서 나눔의 집 방문을 결정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인 29일에는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나눔의 집을 찾았다가 할머니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듣고 소득 없이 걸음을 돌리는 일도 있었다. 같은날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서울의 정대협 사무실을 찾아 '왜 우리와 사전 협의도 없이 그런 합의를 했느냐'고 항의하는 이용수 할머니에게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연휴 기간 중에 급하게 진전이 돼서 시간적인 제약이 있었다"고 해 오히려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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