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부고를 통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대위원인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동지는 교통사고로 12월 29일 6시 15분에 73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고인에 대해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후 청년동맹중앙위원회와 대외문화련락위원회 지도원을 거쳐 당중앙위원회 국제부에서 지도원, 부과장, 과장, 부부장, 부장의 직책을 역임"했으며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부장, 비서의 중책을 지니고 헌신적으로 투쟁하였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수령에 대한 고결한 충정과 높은 실력을 지니고 오랜 기간 우리 당의 위업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김양건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큰 손실로 된다"고 덧붙였다.
김양건 비서는 남북관계의 중요한 국면마다 북한의 대남 정책을 관장하는 실질적인 인물로 무게감을 드러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지난 8.25 합의를 이끌었던 고위급 접촉 당시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함께 북측 대표로 나선 바 있다.
또 지난해 10월 4일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함께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인천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김양건 비서의 장의위원회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포함되면서 최 비서가 사실상 복권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 비서는 지난 11월 8일 당시 북한이 공개한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제외돼 당시 최 비서가 실각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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