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설전을 벌였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5번 환자(38·삼성서울병원 의사)가 퇴원했다고 질병관리본부가 6일 밝혔다.
지난 6월4일 메르스 확진을 받은 이 환자는 약 한 달 동안의 투병 후 7월1일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음압격리병상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운동 재활 등을 하며 다른 합병증의 치료를 받아왔다.
메르스로 투병하던 기간에는 인공호흡기와 에크모(체외산소화장치) 등을 부착해야 할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인 적도 있었다. 메르스로 인한 폐 손상이 심각해 한때 폐 이식을 고려하기도 했다.
한때 위중한 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점차 호전되기 시작, 8월 하순께 인공호흡기와 에크모를 제거했고, 지난달에는 대한의사협회 창립 107주년 기념식에 축사 동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재활을 통해 가정에서 요양할 수 있을 정도로 폐 기능을 다소 회복했다는 사실을 전달 받았다"며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의료진이 판단해 퇴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가 퇴원 후에도 외래를 통해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35번 환자는 지난 6월 초 박원순 서울시장에 의해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난 상태에서 시민 1천500여명 이상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이 환자는 이후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박원시장의 발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환자는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난 5월27∼29일 삼성병원에서 응급실을 들렀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한편 현재 메르스로 인한 후유증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는 2명이다. 이들은 삼성서울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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