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석을 앞두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6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공개 기자 회견에서 자신이 '대량 감염 발생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던 이른바 '35번 의사' 환자에 대해 문병을 갈 계획을 밝혔다.
박 시장은 24일 한국방송(KBS)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35번 환자에 대해 "마음으로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며 "그래서 (관련 소식을) 챙겨보고 있는데, 사정이 되면 병문안을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세상의 맺힌 건 풀고, 모든 걸 좋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6월 8일 기자 회견을 열어 "메르스 전염이 의사와 병원의 부주의 탓이라는 오해가 야기되었을 수 있다. 그 일이 당사자와 의료진들의 마음에 상처가 되셨을지 모르겠다"며 "이 자리를 통해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었다. (☞관련 기사 : 박원순 "35번 환자·병원 탓이라는 오해 야기…유감")
박 시장은 지난 6월 4일 밤 긴급 기자 회견에서 35번 환자가 전염 가능 상태에서 1500여 명의 시민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지만(☞관련 기사 : 박원순 "메르스 확진 의사, 1500명 이상 접촉"), 이 환자는 <프레시안>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난 시점(5월 31일 아침) 이후로는 다중과 접촉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었다. (☞관련 기사 : [단독] "1500명에게 메르스? 난 무개념 아니다!")
35번 환자는 한때 상태가 위중해져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와 에크모(ECMO) 치료를 받았지만, 이달 초 상태가 호전돼 지난 8일 일반 병상으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오랜 투병으로 인해 폐 섬유화가 진행돼, 폐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서울시가 메르스 대처 과정에서 재난안전관리기본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데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잘 아시다시피 당시 메르스 사태에서 정부의 대응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국민안전처는 보건복지부 방역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에 머물고 있었다. 기자 회견 전에 복지부·질본과 통화했고, 국민안전처장은 그때 자주 만났지만 '왜 보고 안 하느냐'는 말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 추진 현황과 관련해서는 "잘 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잘 되어 갈 것"이라며 "주민들 반대가 조금 있었지만 현장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시민들 의견을 듣고 설득도 해서, 이제 대부분 시민들의 반대는 없어졌고 오히려 찬성 쪽으로 많이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반대가 심했던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협의도 해서 큰 문제는 없어졌고, 다만 경찰이나 문화재청에서 몇 가지 지적하는 게 있는데 충분히 협의해서 풀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주민 여론과 관련해 "오히려 마포나 용산 쪽은 굉장히 찬성을 하고 있는 편"이라면서, 교통 혼잡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안전 등급 'D'를 받아서 도로로서 수명은 다한 상태"라며 "만약 폐쇄된다면, 통과 차량들은 공덕로터리나 강변북로를 이용하게 되어 문제가 없으리라 본다. 여기보다 교통량이 4배나 많았던 청계천(고가차도)도 굉장히 걱정이 많았지만 (철거 후) 생각보다 막힘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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